[금융산업 인력구조 재편] 젊은피 수혈 조직 재정비… 미래를 위한 ‘퍼즐 맞추기’

입력 2014-09-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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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에 NIM 개선 안돼도 IT보안관리·M&A·기술금융 평가 등 핵심 전문인력 육성 시급

꽁꽁 얼어붙었던 금융권 채용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하반기 은행권에서 뽑는 인원만 1500명에 달한다.지난해 극심한 보릿고개에 오륙도(56세까지 직장생활하면 도둑놈), 사오정(45세 정년), 삼팔선(38세 명예퇴직)이란 신조어까지 양산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1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없다. 저금리저성장에 여전히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몇 년째 지속된 비용관리에 더 이상 짜낼 마른 수건도 없다.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대거 빗장을 풀어주기는 했으나 수익으로 연결되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괴롭고, 힘들다’라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이 당장의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것은 인력지도 변화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 보안관리, M&A, 기술금융 평가 등 핵심인력 채용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금융위원회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산업 인력구조는 30대(38.6%)~40대(31.3%)가 가장 많은 항아리 형태를 띤다. 이 가운데 금융권 핵심 수익원인 투자은행(IB) 부문은 직무 특성상 고학력, 전문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30대~40대 비중이 높다.

하지만 현재 IB(14%), 자산관리(14.5%), 경영관리(14.8%) 부문에서 20대는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다. 10년 뒤 금융권을 이끌 핵심 인재가 없다는 얘기다.

은행권과는 달리 보험권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경영환경 타개를 위해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 새내기를 뽑을 여력이 없다. 1년 전 은행권 모습과 흡사하다.

그러나 보험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 지도가 변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수익 가뭄을 조금이라도 해갈하기 위해 반쪽짜리 채용은 영업분야에만 몰려 있고, 그 방식도 인턴에만 국한돼 있지만 업권이 안정된 이후에는 IB, 자산운용 등 핵심인력을 대거 뽑아 수익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유수의 IB들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금융산업 발전은 제도적 개선이나 정책 의지만으로 이루기 힘들다. 제도물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인적자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람=경쟁력’이란 명제를 되새기며 인력 양성, 수급관리, 교육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民官)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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