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쿨하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입력 2014-09-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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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덕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

▲우희덕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
신이 부러워하는 직장. 명품 옷에 외제차. 술값을 아끼지 않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인생을 즐기는 C씨는 쿨한 인생의 표상이다. 그런 그가 행여나 대리운전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만취했지만, 많이 안 취했다”고 큰소리치며 음주운전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이내, 평소 ‘조류’로 폄하하던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리고 만다. 술마실 때는 열광했던 외침, "더더더더." 경찰의 독려에도 그는 웬일인지 급격한 심폐기능의 이상을 보이며 소심한 바람을 내뿜고 만다.

언제부턴가 이 사회에는 ‘쿨하다’는 것이 등장했고, 권장되고 포장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가? ‘썸’타는 이성과 쇼핑할 때는 할인카드를 내지 않는 것, 이별에 대한 예의도 없이 사람을 ‘오버랩’해서 만나는 것 따위가 쿨한 것일까?

시중에서 유통되는 ‘쿨하다’는 의미는 쉽게 말해, 어느 상황에서도 ‘모양이 빠지지 않는 것’이다. 또 ‘어떤 일에도 마음을 깊이 두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설정한’ 내가, 언제나 그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척’이 아니라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이며, 선망의 대상이어야 한다. 남을 의존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쿨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재벌이나 유명 스타 정도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을 쿨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재벌들에게 휠체어는 이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어버렸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계·스포츠 스타들은 구질구질, 구구절절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은 비겁하게 살아간다. 수많은 사회문제와 모순 속에 ‘쿨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냉소적 자위일 뿐이다. 쿨한 것은 오히려 쿨하지 않은 것에 있다. 있는 그대로 잘못을 고백할 줄 아는 것.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신을 낮추고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는 것 말이다. 교황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너무 쿨한 척 하며 살 필요는 없다. 어차피 사람을 살게 하는 건 따뜻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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