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금수원 집결, 유병언 철통 비호...'23년 만에 소환 응할까' 검찰 촉각

입력 2014-05-16 08:16 수정 2014-12-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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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금수원 집결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15일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유 전 회장이 소환 기한인 16일 자진 출두할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집단 농성 중인 신도 500여 명은 지난 15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통해 "오대양 사건 때처럼 당하진 않을 것"이라며 "순교도 불사할 것"이라며 당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조계웅 구원파 사무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3년 전 오대양 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생존의 터전을 만들었다"며 "왜 세월호 사고가 우리 구원파의 책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몰 책임은 청해진해운이지만 사망 책임은 해경"이라며 "책임이 더 큰 해경보다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유씨 일가 및 관계사 대표 등이 더 강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검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금수원에 진입할 경우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10만 성도는 순교도 불사한다. 죽음도 각오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구원파의 "순교도 불사한다"는 선전포고에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도 성명서로 맞대응했다. 검찰은 성명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종교 탄압 운운하는 사실 왜곡과 법 무시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하며 유 전 회장 일가가 당당한 태도로 수사에 협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원파의 기자회견은 유 전 회장의 소환 기한을 하루 앞두고 검찰과의 전면 충돌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장남 대균 씨 등 자녀 모두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사실상 잠적한 상황이어서 유 전 회장이 다시 검찰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검찰의 입장도 초조한 상황.

유 전 회장과 검찰의 악연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병언 전 회장은 1991년 '오대양 사건'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박모 씨 등으로부터 사채 자금을 받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상습사기)로 구속됐다.

구원파의 실질적 교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은 1991년 7월 30일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유 전 회장은 실제로 출석할 것처럼 사전에 검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등 세간의 집중된 관심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막상 출석 당일 그는 사설 경호원 및 회사 법률고문 변호사와 모습을 드러냈지만 갑자기 나타난 구원파 신도들에 둘러싸이더니 순식간에 검찰을 따돌리고 사라졌다. 나중에 출석한 그는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돼 징역 4년형을 받았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후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한 개인을 교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잡습니다. 오대양 사건은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고, 오대양 사건 당시 체포 상황도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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