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장 안 옷·자전거…진열대까지 팝니다

입력 2014-04-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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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3.0시대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 ‘일라비타’에서 모델이 이탈리아 수제 자전거 ‘라스트라나 오피시나’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 현대백화점
최근 백화점에는 새로운 카테고리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숍’,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에서는 식품, 패션, 리빙,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모두 판매된다. 브랜드를 위주로 만들어졌던 단일매장이 1세대라면, 패션과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품목별 편집매장 형태의 2세대를 거쳐 특정 콘셉트를 중심으로 한 3세대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까지 진화했다는 평가다.

첫 테이프는 현대백화점이 끊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압구정 본점 지하 2층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탈리아 토탈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일라비타(I’Lavita)’는 한 달만에 매출 1억5000만원을 넘겨, 목표를 50% 초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일라비타를 통해 의류 ‘오또다메’, 자전거 ‘라스트라나 오피시나’, 초콜릿 웨하스 ‘바비’, 스파게티 ‘미켈레 포르토게즈’, 캐시미어 담요 ‘체키체키’, 디퓨저 ‘모날리스’, 송로버섯 소스로 유명한 ‘콜레 이탈리아노’ 등 이탈리아 브랜드 23개를 함께 모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중 19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브랜드다.

스니커즈와 스파게티, 의류와 자전거를 한 공간에서 소개하는 콘셉트 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리바트의 하이엔드 가구를 매장 디스플레이로 사용했고, 디스플레이된 가구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라비타는 단위 면적(㎡)당 연 매출이 2700만원 이상으로, 업계 1위인 본점에 입점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은 특성상 고객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호의적일 뿐 아니라 상품 가치를 브랜드와 무관하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이탈리아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는 규모로 승부를 걸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 5층 ‘테이블5’는 백화점 최대 규모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이다. AK플라자는 674m²(약 204평) 규모의 공간을 매장 간 경계나 고정된 동선 없이 오픈형 매장으로 꾸미고, 중심부에는 유기농 브런치 카페 ‘라뜰리에 마티네’를 열어 쇼핑과 외식의 경계선을 없앴다.

테이블5는 20~40대 고객을 겨냥한 디자인가구, 생활소품, 주방용품, 바디용품 등 총 40여개 리빙 브랜드를 단독매장 또는 팝업매장 형태로 선보였다. 네덜란드 ‘리비에라 메종’, 영국왕실 인증을 받은 홈텍스타일 브랜드 ‘울스터위버스’, 실크로 만든 플라워 퍼퓸과 에코 디자인소품을 판매하는 프랑스 브랜드 ‘에르베 감스’, 스웨덴 홈텍스타일 브랜드 ‘클리판’ 등이 대거 입점했다.

이 중 북유럽 소품 편집숍 ‘스칸’, 독일 리빙 브랜드 ‘코지올’, 바디용품 브랜드 ‘더프트앤도프트’ 등 7개 브랜드는 백화점 최초 단독 매장으로 힘을 줬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한 달만에 매출이 4억원을 돌파했다”며 “오픈 후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명품관 웨스트 5층 전체를 크리에이티브 라이프스타일 존으로 구성했다. 삼성전자ㆍ다이슨ㆍ드롱기ㆍ쿠쿠 등 가전제품부터 그랑지 소파, 마틸드엠 오너먼트, 실리트 냄비, 이도 그릇, 템퍼 매트리스, 한사토이 인형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아는 1~2인 가구, 20~30대 후반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니크한 테마 공간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어들은 이같은 콘셉트에 따라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 유명 식기, 리빙 퍼퓸, 트래블 아이템, 소형가전 등을 모아 기프트 멀티 존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5층은 루트탑 바이 테이스팅룸과 연결돼, 쇼핑과 식사 및 휴식 공간을 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벽을 없앤 오픈 스페이스형 편집매장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관점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가치 소비를 제안하는 형태”라며 “패션 뿐 아니라 리빙 전반에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제안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존을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새로 개장할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라 홈’과 ‘H&M 홈’을 들여올 계획이며 신세계백화점 역시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큰 부담 없이 여러 제품을 소량구매해 상품 다양성을 높일 수 있고, 점포별 차별화 전략으로도 효과적”이라며 “방문고객 유입과 매출 극대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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