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생업 포기하고 구조현장 찾은 사람들

입력 2014-04-1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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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둘째 날, 생업을 포기하고 구조 현장을 찾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사고를 전해 들은 진도 조도면장 박종득씨는 각 어촌계장에게 소식을 즉시 전파했다. 박씨로부터 ‘학생 500여명 승선, 긴급구조 요청’이란 메시지를 받은 어촌계장들은 어민들에게 내용을 전달했고, 이를 접한 어선 40여척, 어민 100여명은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과정에서 수협 목포 어업정보통신국도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일터로 나섰던 섬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세월호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이들은 학생 60여명의 귀중한 목숨을 구했다.

학생 47명을 실어나른 조도고속훼리호 김준영 선장은 오히려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생각하며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선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그 추운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안타깝다)”이라며 애통함을 나타냈다.

같은 날 시간 새벽 조업을 마치고 귀항을 준비 중이던 박영섭 선장 역시 주저없이 사고 현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오전 10시 반께 현장에 도착한 박 선장은 한 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박 선장은 자신이 몰고 온 명인스타호를 세월호 근처에 붙이고 바다 속으로 뛰어내린 승객 27명을 구했다. 박 선장은 사고 이틀째도 역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출항했다.

17일 현재까지 구조자는 179명.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생명을 민간어선이 구한 셈이다.

박 선장은 “아직 200명도 넘는 사람이 갇혀 있다고 한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 보다 애통함을 전했다.

여객선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한 걸음에 진도로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 7월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고교생 5명의 부모들이었다.

유족들은 17일 대전법원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학생들이 희생되는 사고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외쳤지만 거듭되는 대형참사가 발생하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는 머리 숙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면 눈도장이나 찍으려 현장을 찾는 고위 인사들의 관례적 처사와 대책본부의 미온적 대응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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