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승부수

입력 2013-06-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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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신임사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도 사장은 5월 초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온 이승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취임 후 대형마트 규제와 경기 불황으로 위기에 빠진 홈플러스를 실적 악화의 늪에서 구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업계 1위인 이마트와 가격 경쟁을 선포하며 첫 공격행보를 시작했다. 업계는 도 사장은 2008년 홈플러스테스코 인수 이후 연간 2000억원 적자를 내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킨 장본인이라며 홈플러스 위기 대책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핵심 생활필수품 가격이 이마트보다 비쌀 경우 결제 즉시 현금 쿠폰으로 보상해주는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전국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실시한다. 대상 품목은 식품 및 생활용품 중 구매율 상위 1000개 상품이다. 우유, 라면, 커피, 고추장, 즉석밥, 샴푸, 세제, 기저귀, 로션, 화장지 등이 해당된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의 가격을 매일 조사해 가격 차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이마트의 할인행사 품목도 비교 대상이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했을 때 이마트보다 싸면 영수증에 ‘고객님은 이마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찍힌다. 반대로 이마트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만큼 영수증 끝부분에 쿠폰이 달려 나온다.

도 사장은 신사업 발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포화상태로 신규 점포를 출점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011년 말 '홈플러스 365'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 편의점 사업에 주목했다. 하지만 대기업 편의점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도 사장이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들어 시작한 알뜰폰 사업도 있다. 지난 3월 알뜰폰 ‘플러스모바일(Plus Mobile)’을 출시했다.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2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5년 내 알뜰폰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 사장은 사업개선, 신성장동력 발굴 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지수 평가문제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2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홈플러스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낙제점수인 '개선'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 사장은 '4H의 성장'을 제시했다. △직원과 고객의 행복(happiness) △함께 더 좋은 것을 만들어가는 조화(harmony) △인간을 존중하는 문화(humanism)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hope)이 경영 화두다. 이를 반영 하듯 홈플러스 사단법인 e파란재단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반면 도 사장은 노조문제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홈플러스 연수원 공사 인허가 관련 사건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홈플러스 연수원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산림청에 외압을 넣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지난 3월 설립된 노조는 사측의 부당행위에 맞서겠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측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그룹 본사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도 사장이 홈프러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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