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전 만난 황철주 신임 중기청장, 그는 ‘창조·희망·기회’를 말했다

입력 2013-03-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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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희망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희망은 기회가 있어야 생겨납니다.”

15일 신임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을 이투데이가 지난 7일 만났다. 기자가 만난 그의 첫 인상은 부드러웠지만, 벤처육성과 중소·중견기업 성장 방안에 대한 얘기가 본격적으로 오가자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로부터 8일 후, 황 회장은 중소기업청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날 황 신임 청장이 강조하는 바는 한결 같았다. 바로 ‘창조적 명품’. 3년 동안 벤처기업협회장에 재직하면서 협회 직원들은 물론 만나는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에게 입버릇처럼 전하던 키워드다. 천연지하 자원도 풍부하지 않고, 인구수도 많지 않은 한국이 앞으로 지향해야 하는 길이 바로 ‘창조’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황 신임 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 인구의 0.7%, 국토는 0.07%에 불과하다. 한국은 천연지하 자원도 없다. 우리의 성장동력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성장 동력으로 자라나려면 지식이 아닌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창조는 희망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희망은 새로운 기회가 있어야 생겨난다”고 말했다.

당시 황 신임 청장은 현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적극 동의하며 대기업과 중소벤처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한 박근혜 정부에 승선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멀리갈 수 있는 대기업은 창조하는 중소벤처기업과 융합해야지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대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단언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대기업이 망하면 한국도 같이 망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생각 때문에 한국도, 대기업도 망할 수 있는 것”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서슴치 않았다.

황 신임 청장이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동반성장을 강조하는데는 지난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이후 약 20년 동안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희노애락’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보다 적자가 크게 발생했다. 그러나 황 신임 청장은 주변의 우려를 무색하게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과감히 투자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마련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했더니 (황 신임 청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안부를 되묻더라. 외면적으로 여려보이지만 사나이 중의 사나이다운 뚝심, 그리고 어려움을 응수하는 유연함을 갖고 있는 존경스러운 선배 기업인”이라고 표현했다.

‘닮고 싶은 벤처인’으로 꼽힌 황 신임 청장에게 벤처를 뜻하는 영단어 'V.E.N.T.U.R.E.'의 7행시를 부탁했다.

황 신임 청장은 “벤처란 빠른 속도(Velocity), 열정적인(Eager) 새로운(창조적·New) 생각(Think)으로 남이 하지 않는(Unknown) 1%를 실현(Realize)하는 모험가(Explorer)를 뜻한다”는 명쾌한 답을 던졌다.

기업인으로 지내온 지난 2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수십만 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에 위치한 황철주 신임 중기청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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