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황제 강호동 왜 추락할까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03-13 14:36 수정 2013-03-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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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예능 황제 강호동 왜 추락할까?[배국남의 직격탄]

충격이다. 누구이든가. 천하의 강호동이 아닌가. 그런 그가 아픈 굴욕을 당했다. 바로 방송 두달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메인 진행자로 나선 예능 프로그램 KBS ‘달빛 프린스’가 최악의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의 미다스로 유재석과 예능계를 양분한 강호동이 쓰라린 참패를 맛봤다. 그의 참패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2011년 9월 세금문제로 연예계를 1년여 떠나 있다가 복귀한 뒤 얻은 성적표이고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현재 강호동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MBC ‘무릎팍도사’나 SBS ‘스타킹’처럼 잠정은퇴 선언 전 맡았던 프로그램을 다시 맡은 것이 아닌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의 강호동의 실패는 자칫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8월 복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스타킹’을 시작으로 ‘무릎팍도사’ MC로 나선뒤 신설 예능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 메인 MC로 활동하면서 방송계에 완벽한 복귀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무릎팍 도사’ ‘달빛 프린스’ 가 기대 이하의 충격적 시청률을 기록하며 강호동의 복귀효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시청률 저조가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복귀 후 강호동의 경쟁력 상실이 더 큰 문제였다. 일부에서 강호동의 추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강호동의 경쟁력 약화때문이다.

지난해 침체하기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의 구세주로까지 떠올랐던 강호동이 오히려 침체의 늪에 빠진 이유는 뭘까.

물론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연출의 문제, 대중이 선호하는 트렌드 포착의 실패, 공동 MC들의 문제, 프로그램 포맷의 문제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강호동 개인의 문제가 더 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복귀한 뒤 강호동의 강점은 약화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선 프로그램의 MC로서 카리스마, 집중력과 장악력, 집요함이라는 엄청난 강호동만의 강점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무릎팍 도사’는 김빠진 콜라처럼 날카로움을 상실해 시청자들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보면서 속시원해하지 않는다. ‘달빛 프린스’는 재미도 의미도 없는 산만함이 심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강호동은 자기의 개인기로 직접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로 하여금 웃음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능력이 있다.”(동양대 진중권 교수)“강호동에게 가장 탁월한 능력은 공감능력(empathy)이다. 초대 손님의 말에 호응하며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웃어준다. 그런 밝고 환한 웃음 앞에서 쭈뼛거릴 게스트가 누가 있겠는가.”(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두 전문가가 분석한 강호동의 강점 역시 복귀하면서 실종됐다. 함께 진행하는 MC나 게스트들에게 웃음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능력도 약화했고 공감하는 모습은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시청자들에게 순식간에 강렬한 의미나 감동, 재미를 주는 멘트 구사력이나 허를 찌르는 몸개그등 웃음의 기제들도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강호동의 추락을 초래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새로운 예능 코드나 스타일 창출을 하지 못한데다 이전과 차별화된 강호동의 모습이나 예능의 무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데 있다. 복귀전보다 더 커진 시청자의 강호동에 대한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세금문제 등으로 여전히 강호동에 대한 안티의 반감역시 완전히 해소가 되지 않은 점도 강호동의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

강호동이 진정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얻으며 부활하려면 기존의 강점을 회복하고 새로운 예능트렌드와 웃음의 코드를 장착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온 예능황제, 강호동의 추락은 거듭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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