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증권사 자산관리…“모럴해저드 가능성”

입력 2012-02-22 09:32 수정 2012-02-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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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재무계획에서 경영컨설팅까지 ‘집사역할’ 톡톡 “고객확보 위한 무리한 영업으로 탈세·탈법 조장 우려”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유망한 투자처를 알려주는 1차원적 제안에서 벗어나 가족 재무계획, 경영 컨설팅까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요람에서 무덤까지 관리해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정보를 불법으로 활용하고 초고액자산가들의 탈세를 부추긴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게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가문 자산관리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패밀리오피스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집안의 재무계획과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고액자산가들에게 호텔과 레스토랑, 문화공연, 뷰티와 헬스 등 상품을 추천하고 예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술품 등 예술 관련 작품의 분석과 매매를 지원하는 ‘아트 어드바이저 컨설팅’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역시 여행, 건강, 문화에 대한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도와준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사와 연계된 세무법인을 통한 종합세무 서비스를 대행해 주고 있고, 대우증권은 프로 골프선수와의 레스ㆍ라운딩 및 자녀들의 유학상담 서비를 실시하고 있다.

A증권사 PB는 “증권사들의 자산관리가 단순히 투자처를 제안하고 절세 방법을 조언하는 1차원적인 컨설팅에서 벗어나 고객의 가족, 문화생활, 경영활동 등 삶 전체를 관리해주는 ‘집사’ 역할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액자산가들에게 흔히 제공하는 애널리스트와의 개별상담 서비스가 불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미공개 분석자료 내용을 ‘갑(甲)’인 고액자산가들에게 사전에 알려줌으로써 부당이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민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세금 컨설팅 역시 절세와 탈세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B증권사 PB는 “애널리스트와 개별 면담을 하다보면 사전정보가 유출될 소지는 분명히 있다”며 “절세와 탈세의 기준이 모호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건전한 컨설팅을 위한 내부규제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이 올바르게 커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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