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바람 탄 오비맥주 카스, ‘진짜 국민 맥주' 논란

입력 2019-07-25 10:28 수정 2019-07-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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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수혜기업 중 하나인 오비맥주가 자사 대표 제품 카스를 ‘국민 맥주’로 내세우며 애국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애국마케팅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일본 맥주 브랜드 '산토리'의 국내 공식 유통사다. 업계에서는 버젓이 일본 브랜드를 유통하면서 '국민맥주'를 표방하는 오비맥주의 이중적인 면을 지적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24일 자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국맥카스가 국민 모두를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일본 맥주 불매운동에 공감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 ‘대한민국 대표맥주’ 란 글귀는 물론, 일본 맥주를 대체제로 카스를 권장하는 이미지까지 올리며 애국마케팅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맥(국민맥주)'을 강조하는 기업이 일본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는 것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며 "카스가 토종 브랜드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오비맥주를 인수한 AB인베브는 글로벌기업"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에서는 산토리를 유통해온 사실을 인정했다. 오비가 유통하는 맥주 중 산토리는 유일한 일본 브랜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산토리를 유통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유일하게 AB인베브 브랜드가 아닌 외부 브랜드 유통대행 상품이 산토리"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애국 마케팅에 일부 소비자들도 냉소를 보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가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것은 맞지만,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규모 맥주회사인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가진 엄연한 외국계 회사란 사실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SNS 메시지에는 “국산이 아닌데 국산인 척 한다”는 등의 댓글도 적잖게 올라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 역시 일본 불매 운동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저격’ 마케팅으로 업계간 갈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민 정서가 일본 불매로 치닫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100% 한국 맥주 업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곳은 하이트진로뿐일텐데 오비맥주가 경쟁사를 저격함으로써 일본 불매 운동을 등에 업고 빗나간 애국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흠집내기 등 경쟁사를 비방할 경우 소송으로 비화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마케팅 기법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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