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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코인 거래소 상장 기준 제각각…투자자는 웁니다

‘비트코인사토시비전(BSV·비트코인SV)’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캐시(BCH)에서 분리된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인데요. 자신이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BSV의 수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거래소에서 BSV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는데요. 반면 상장을 유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거래소마다 상장 규정이 달라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요.

◇비트코인캐시의 분열 = 두 코인이 분열된 것은 2018년 11월이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ABC 진영은 스마트컨트렉트(자동이행계약)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버전의 프로토콜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주장했어요.

그러나 비트코인SV 진영은 블록 크기를 늘리는 방향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죠.

비트코인ABC는 대형 채굴업자인 비트메인(Bitmain)이 주도했고, 비트코인SV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이끌었습니다.

양 진영은 결국 하드포크 직전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SV, 두 가지로 분리되게 됐어요.

하나의 코인이 두 개로 분리되면 채굴자들도 쪼개지는데요. 네트워크의 보안성이 원래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어요. 이 때문에 분리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죠.

물론 기존 비트코인캐시를 소유한 사람은 두 코인 모두를 받을 수 있고, 시세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커 변동성을 좋아하는 트레이더들에겐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두 코인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습니다.

◇바이낸스 상장 폐지 앞장 = 세계 거래량 10위 권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대형 거래소 중 BSV(코인)의 상장폐지를 앞장섰어요.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대표는 공공연하게 비트코인SV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는데요.

자오는 BSV가 거래됨으로써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또 비트코인SV를 이끌던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거짓 주장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죠.

자오는 “커뮤니티 여론을 볼 때 BSV 상장폐지를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며 “바이낸스가 업계의 영향력을 악용하거나 권력 집중화 현상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코인 거래소인 크라켄과 스위스 소재 코인 거래소 세이프쉬프트(ShapeShift)도 BSV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어요.

널리 알려진 코인 거래소 3곳이 BSV를 상장했지만, 아직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거래소도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형 코인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은 상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코빗은 논란이 한창인 이달 18일에 입·출금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저축은행 SBI홀딩스의 산하 거래소는 바이낸스와 반대로 비트코인SV를 유지하고, 비트코인ABC를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코인 상장 기준 제멋대로 = 비트코인캐시에서 분리된 두 코인이 거래소마다 상장과 폐지의 결정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의 상장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인데요. 국내 상장된 기업들이 상장폐지가 되기 위해선 영업이익 적자 지속과 임직원의 횡령 사건 등 미리 정해 놓고 공개한 명확한 기준에 의해 진행됩니다.

일부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한국거래소의 결정이 신뢰감이 형성돼 있어요.

반면 코인은 어떨까요. 거래소별로 기준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치에 입각한 정량적 기준이 모호합니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죠. 코인은 일반기업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을 정확히 계산해내기 힘들죠. 하지만 코인 시세에 거래소의 상장 여부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객관적인 지표와 명확한 기준이 정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나름의 상장 기준이 존재한다”며 “다만 거래소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모호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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