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덮친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

입력 2018-12-18 11:06 수정 2018-12-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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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또 급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연준 FOMC 경계심·지표 부진·미국 정부 셧다운 등 악재 줄이어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가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연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을 연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11% 급락한 2만3592.98로, S&P500지수는 2.08% 내린 2545.9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53.73으로 2.27% 빠졌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다우지수가 2% 급락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이런 가파른 하락세가 이날도 계속됐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이날 지난 3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S&P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CNBC방송은 다우지수와 S&P지수가 대공황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1931년 이후 최악의 12월 성적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지수는 1931년 12월에 14.5% 폭락했는데 올해가 두 번째로 안 좋은 7.8%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87년 전에 17%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금까지 7.6% 빠졌다.

최근 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중지)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취약해진 상태였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집계한 1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60에서 56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015년 5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억 달러(약 5조6470억 원) 규모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21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7개 정부 부처가 셧다운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전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내년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낙관적인 응답을 웃돈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는 확실히 약세장이라고 확신한다”며 “S&P500은 연초 기록한 저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정부 재정수지 적자가 팽창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 일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세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도 전망을 번복하고 있다. 투자업체 샌포드C.번스타인은 내년 S&P지수 목표치를 3150에서 29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도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선언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셰일유 생산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2.6% 급락한 배럴당 49.88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5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말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오지 않으면 뉴욕증시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올해를 마감하게 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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