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폭등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8-10-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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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낙관에 안전자산 대명사인 미 국채에 매도 폭탄 -달러 강세로 외국인 진입 어려워 채권 약세 제동 쉽지 않아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3.18%로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미 국채에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된 까닭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인데다 이탈리아 재정 위기 우려가 후퇴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이. FT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이. FT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이례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은 상황”이라며 “경제지표를 분석하기 시작한 이후로 드문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률도 2분기에 달성한 4%를 넘어선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인사 중 대표적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강연에서 물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도 국채 매도를 자극했다.

시장은 5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수치가 예상을 뛰어넘으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2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9월 신규 고용이 18만5000건, 실업률은 3.8%로 하락해 196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5월 수치와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금리 쇼크는 아시아와 유럽 채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6%로 뛰었는데, 이는 5월 이후 최고치였고, 일본 장기 금리도 한때 0.155%로 2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금융시장도 주식, 채권, 원화값 등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다.

UBP의 쿤 차우 거시 경제 및 외환투자 전략가는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는 거래 패턴의 중요한 변화의 시작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MUFG의 리 하드먼 환율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상승 움직임을 통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3%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결과적으로 미국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건 원래대로라면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가 큰 게 정상이지만, 달러 강세 때문에 환 헤지 비용이 상승해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가 쉽지 않다는 게 결정적인 채권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4.2% 상승했다. 달러는 특히 신흥시장 통화 가치에 강세다. 신흥시장 통화 가치를 지수화한 MSCI EM FX 지수는 0.6% 하락하며 터키 외환위기가 시장을 강타한 8월 위기 상황을 재연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당 0.7% 떨어진 1만5180루피아로 20년 만의 최저점을 찍었다. 인도 루피는 0.5% 빠진 73.7475루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채권 시장의 요동으로 주식 시장도 불안하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6% 하락했으며, 미국 선물거래에서는 S&P500지수가 0.5% 빠졌다. FTSE100지수는 0.9% 떨어졌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2% 급락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자금 조달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크고 대외 부채가 많은 신흥시장 경제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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