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펀드도 ‘선구안’이 필요한 시대

입력 2018-05-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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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봉 우리은행 WM추진부 차장

2008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중심에는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Lawrence Madoff)’라는 사람이 있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회장 출신의 유명 금융인 메이도프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펀드 운용을 한다. 20여 년 동안 우수하고 꾸준한 펀드 수익률을 내어 많은 이들이 투자를 하였는데, 결국 이 펀드가 ‘폰지(Ponzi·다단계 금융 사기)’로 밝혀졌다. 피해 규모가 650억 달러로 우리 돈 70조 원이 넘었고 글로벌 운용사, 글로벌 은행, 유명 인사들도 사기로 피해를 봤다.

결국 메이도프는 종신형을 받았다.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한 이유는 아무도 그의 사기를 몰랐다는 점이다.

이후 펀드라는 투자 수단은 운용 전략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시를 강화하여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긴 하였으나,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 펀드다. 펀드가 재테크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투자자에게는 아직 낯설다는 점에서 투자 수단의 기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자산운용사의 ‘운용 철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운용 철학은 펀드매니저들에게는 어떻게든 영향을 주는 가이드라인에 속한다.

예를 들어 ‘장기 가치 투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에서 ‘성장주 펀드’가 나온다면 새로운 영역의 도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례적인 이벤트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운용 과정 자체가 전문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종전에 ‘해왔던 일들’, ‘하고 있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운용 전략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공격받기 쉽다.

펀드를 설명할 때 운용사의 리서치 조직에 대한 설명이 빠지지 않는다면, 이것도 유심히 들어보자. 펀드에 조력을 해 주는 리서치 조직은 결국 회사의 투자 의지, 매니저가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조력자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나, 경험상 투자의 안정성을 주는 데에는 분명 일조를 한다. 내 돈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용해 줄 수 있는 곳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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