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에게도 '갑질'…"1급 발암물질 맨손으로, 1년 새 5명 암으로 퇴사"

입력 2018-04-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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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총수 일가의 '갑질'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내 청소노동자에게도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일 한국공항 비정규직 지부장은 2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의 청소 하청업체에서 5년간 근무했는데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템프와 CH2200으로 기내 식탁을 닦았다"고 털어놨다.

김태일 지부장은 "산업안전보건물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쿼츠(Qiartz)라고 하는 건 1급 발암물질인데 유럽에서도 쓰지 않는다"라며 "그런데 그게 우리가 쓰고 있는 템프라는 제품에 50~60%가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 노동자들은 그게 그렇게 위험한 성분인줄 아무도 몰랐다. 대한항공만 알았을 것"이라며 "게시판에 회사의 게시물들을 붙이는데 회사가 도대체 뭘 속이고 있을까 싶어서 맨 뒷부분을 보니까 시정명령서라는 게 붙어 있더라"면서 "그 시정명령서에는 CH2200을 교육하고 위험하다는 문구를 사용하는 스프레이에다 모두 붙이게 하라고 돼 있었다. 그렇게 안 해서 과태료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직원들에게 혹시 쓰고 있는 화학약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뭐 있냐고 했더니 아무도 그 약품이 뭐 하는 건지, 보호 장구를 차고 일하는 이런 걸 전혀 모르고 있더라"면서 "그동안 관리자들은 장갑도 못 끼게 하고 일을 시켰다. 이 일을 하는 사람 중 최근 1년 내에 5명이 유방암 등 암으로 퇴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일 지부장은 "지금은 그 물질을 저희가 전혀 쓰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물비누로 청소를 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대한항공에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과거에 유해물질을 어떻게 써왔고 어디를 닦았고 그다음에 그 유해물질이 비행기 밀폐된 공간에 얼마가 있는지 알아야 우리 승무원과 작업자들과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 물질이 어떻게 됐는지 조사를 해 달라"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태일 지부장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 "유해물질이나 노동자들이 쓰고 있는 제품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해 주고 조사를 철저히 해서 이제는 100대 기업인 몇몇, 몇천 사람들의 행복보다 우리 4500만의 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그런 노동 현장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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