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혁명’은 옛말…美 IT 기업들, 최고의 근무환경서 혁신 이끈다

입력 2017-11-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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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고층빌딩에 사무실 내는 IT 기업

▲미국 IT 기업이 새 고층빌딩으로 사무실 임대를 늘리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미국 IT 기업이 새 고층빌딩으로 사무실 임대를 늘리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자유분방함이 특징이던 미국 IT 벤처기업들이 말끔한 고층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잘 나가는 IT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자 사무실 임대를 늘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고에서 혁신을 일궈낸 실리콘밸리 1세대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IT 보안업체 F5네트웍스는 올해 9월 완공된 시애틀의 ‘더 마크’라는 48층짜리 고층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F5네트웍스의 제이 필립스 부동산 운영 이사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우버와 같이 성장하는 여타 IT 기업들처럼 사무실을 진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 도심에 있는 새 고층빌딩으로 본사를 옮기는 F5네트웍스는 직원들에게 쾌적한 구내식당을 포함해 기타 편의시설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5네트웍스처럼 성공한 IT 기업들은 나무 기둥, 노출된 콘크리트 바닥이 있는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깔끔한 빌딩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부동산개발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나딤 메그지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IT 기업들이 해마다 사무실 임대 규모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랭라살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1년 동안 새로 생겨난 미국의 빌딩 중 IT 기업은 약 850만 제곱미터(㎡) 이상을 임대했다. 이는 총 임대 공간의 22%에 달하며 은행·금융 업체를 이어 전체 산업군 중 2위를 기록한 것이다. 동시에 전년 대비 7% 늘어난 규모다.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본사가 있는 페이스북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새 사무실을 임대했다. 임대한 사무실 규모는 43만6000㎡에 달한다. 스웨덴의 음악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남쪽에 미국 본사를 두고 있는데 올해 초 맨해튼의 포 월드 트레이드 센터(4WTC)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 4WTC는 예전 WTC 자리에 지어진 건물로 올해 임대가 완료됐다. 스포티파이는 내년 초에 본사를 이전한다. 숙박공유업체 홈어웨이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최근 31만5000㎡ 규모의 사무실을 같은 지역에 새로 임대하기로 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샌프란시스코의 초호화 건물인 세일스포스에 두 번째 미국 본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일스포스 건물은 세일스포스타워라고 불리는데 내년 초 완공 예정이며 위워크는 건물 내 3개 층을 본사 사무실로 이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세빌스스터들리의 니콜라스 B.파마키스 애널리스트는 “IT 기업들은 성장하면서 대규모로 직원을 고용하게 되는데 그때 정돈되지 않은 사무실이 현대적인 사무실에 비해 번거로운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분석했다. 또 “직원이 곧 자원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디서 자고, 생활하는지까지 IT 기업은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페이스북은 직원들이 겪는 주택난을 타개하고자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페이스북은 단순한 주택이 아닌 하나의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IT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지역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로버트 새먼스 연구원은 “실리콘밸리 업체들이 샌프란시스코를 교두보로 삼고 있다”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IT 기업의 임대를 앞두고 건설 중인 빌딩 면적은 약 500만㎡에 이른다”고 말했다. 내년에 완공되는 세일스포스타워가 대표적이다. 이 빌딩의 가격은 약 11억 달러로 추산된다. 새먼스 연구원은 “샌프란시스코는 확실히 ‘IT 대기업(big tech)’을 위한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IT 기업들은 모두 새로운 빌딩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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