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土不二’ 밥상 엎은 수입산 먹거리

입력 2017-10-20 10:49 수정 2017-10-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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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바나나 매출 1위로 쑥…소고기 비중도 한우 앞질러

수입산 먹거리가 국산을 제치고 속속 우리 식탁을 채우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수입산이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수산물 부문에서 새우가 오징어를 누르고 매출 1위에 올랐으며 과일 부문에서도 바나나가 사과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새우의 경우 올 1~9월 매출이 35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8%의 신장률을 보였다. 2012년 222억 원 수준이었던 이마트 새우 매출은 지난해 341억 원으로 4년 만에 54% 증가했다.

특히 새우는 최근 5년간 수입량도 매년 증가세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3년 4만 톤 수준이던 새우 수입량은 지난해 6만 톤을 넘어섰고 올해는 6만3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수입산 바나나가 사과를 따돌리고 ‘국민 과일’에 등극했다. 이마트에서 올 상반기 바나나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376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사과는 16.2% 감소한 331억 원에 그쳤다. 이는 수입산이 기후 영향으로 연간 생산량이 많고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산지 다변화로 인한 가격 하락 효과도 한몫했다. 이마트는 2011년 베트남과 중국에 의존하던 새우를 올해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 8개 국가로 확대했다. 바나나 역시 지난해 88%에 달했던 필리핀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에콰도르산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술·혼술을 즐기는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껍질만 까면 먹을 수 있는 손쉬운 재료들이 인기”라며 “새우·바나나는 식사 대용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새우의 경우 캠핑 문화 확산으로 고기와 함께 바비큐 필수 재료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콧대 높은 한우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반면 한우의 절반 수준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미국산, 호주산 등 수입 소고기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가운데 한우 비중은 2015년 51.8%로 간신히 우위를 유지하다 2016년 44.7%로 떨어지면서 수입산에 시장점유율이 역전됐다. 올 들어서도(1~9월) 이마트에서는 수입산 소고기 매출(53.5%)이 한우(46.5%)를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어 도매 가격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입산 소고기의 수입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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