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푸는 시대는 끝났다…각국 긴축 경쟁 돌입

입력 2017-09-21 08:26 수정 2017-09-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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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에 이어 자산 축소 나서면서 경기부양 모드 종지부…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돈줄 죄기 시점 저울질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간의 경기회복 국면이 이어진 끝에 결국 긴축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자산 축소에 나서면서 경기부양 모드에 종지부를 찍었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돈줄 죄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제로(0) 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연준은 세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더 나아가 20일(현지시간) 마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 개시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목표로 한 ‘금융정책의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사들인 자산은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이다.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이들 자산의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해 연준이 보유한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 연준의 재무 기반이 위태로워지면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흔들려 세계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 이에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금리인상을 잠시 멈추면서 자산 축소 시작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강화하는 등 미국 경제 성과가 좋다”며 “경제에서의 이런 진전을 감안하면 자산 축소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긴축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그동안 양적완화에 동참했던 다른 중앙은행들도 경기부양 모드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월 600억 유로(약 81조 원)의 자산을 매입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달 26일 개최하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Tapering)’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초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견실한 회복세에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ECB가 다음 달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ECB보다 더 적극적인 긴축을 모색하고 있다. BoE는 지난 14일 회의에서 “수개월 내 일부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19년까지는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앞서 멕시코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지난 6월 금리를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7%로 인상했다. 캐나다는 지난 7월 7년 만에 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리고 8월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런 긴축 움직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대규모 되감기(Great Unwind·긴축을 의미)’ 정책을 펼칠 경우 새로운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며 “지난 10년간의 증가세 끝에 글로벌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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