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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라운드3ㆍLG그룹] 공정위가 꼽은 ‘지배구조 모범기업’… 4세 승계 작업도 착착

[이투데이 송영록 기자]

‘장손’ 구광모 2014년 상무 승진 이후 지분율 꾸준히 늘려

LG그룹은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대기업집단으로 꼽힌다. 1999년 국내에서 지주사 체제가 허용되자 2003년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장자(長子) 승계 원칙을 고수해 경영권 분쟁도 없다. 1969년 구인회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장남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고, 장손인 구본무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배구조 차원에서 가장 모범적인 곳은 LG그룹”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데다 총수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LG그룹 국내 최초 지주회사 모범적 지배구조= LG그룹은 지난 3월 말 기준 순수지주회사인 LG를 포함해 68개 기업이 소속돼 있다. LG그룹은 창업주인 구인회와 그의 사돈인 허정만이 공동출자하고 경영하며 만들어진 기업이다. 구(具)씨와 허(許)씨 집안의 동업은 1947년 LG그룹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창립부터 시작됐다. 현재 구씨 3세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장남 구본무 씨가 LG그룹 회장을, 차남 구본능 씨가 희성그룹 회장을, 삼남 구본준 씨는 LG 부회장을, 사남 구본식 씨는 희성그룹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많은 형제가 있지만 LG그룹은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 국내 최초의 지주회사 전환 기업으로 지배구조도 투명하다. LG그룹은 2001년부터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상속과 승계를 위한 정지 작업이었다. 1999년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던 지주회사 제도가 허용됨에 따라 LG그룹은 이를 활용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친인척 지분관계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창업가문인 허씨 일가(현 GS그룹)와 분리 작업도 추진했다.

㈜LG의 지주회사 구축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에 걸쳐 이뤄졌다. 2001년 화학부문 사업지주회사 LGCI를 만들어 화학업종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2년에는 전자부문 사업지주회사 LGEI를 설립해 전자업종 계열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시 LGCI를 순수지주회사로 전환시키면서 LGEI를 합병시켜 2003년 통합 순수지주회사인 ㈜LG를 만들었다. 2004년에는 ㈜LG를 분할해 또 하나의 순수지주회사 GS홀딩스를 만들고 14계의 계열회사를 편입시켰다. 공정위는 2005년 GS그룹을 독립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2005년 각각 구씨와 허씨에게로 분할 승계됐다. 국내 재벌사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이별’로 회자된다.

◇경영권 승계 향방은? = 향후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주)LG 상무가 4세 경영을 이어갈지,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그룹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휴직한 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 근무했다. 2013년 초 귀국해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2013년 LG전자 부장으로 진급한 후 2014년 ㈜LG 시너지팀으로 이동해 1년6개월 만에 상무 승진했다. 2006년 LG전자 대리 입사 후 8년 만이다.

구 상무는 LG가의 장손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지만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구본무 회장은 딸만 둘이다. 구 상무는 2009년 중소 식품회사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정효정 씨와 결혼했다.

구 상무는 지난 2012년 ㈜LG의 지분율이 4.7%에 불과했지만 2014년 12월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에게 ㈜LG의 지분 190만주를 증여받아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15년 두차례에 걸친 주식 매입과 지난해 말 고모부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에게 35만주의 주식을 증여 받아 현재 6.12%까지 끌어올리며 승계 구도가 자리잡히고 있다. 구 상무는 향후 범 LG가에 분산된 ㈜LG 지분을 매입하거나 증여받는 방법 등을 통해 지분확대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은 최근 구 회장을 대신해 대내외 활동에 적극 나서며 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인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51년생으로 6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젊은 축에 속하는 편은 아니지만 구 상무가 아직은 3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LG그룹의 지배구조는 과거 13년간 지주회사 LG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구축돼왔다"며 "이젠 4세 경영권 승계에 대한 사전적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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