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싹쓸이 하더니..덫에 걸린 PEF들 초비상

입력 2017-07-27 09:13 수정 2017-07-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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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매각 못하면 인수금융 부실화 불가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2010년 이후 프랜차이즈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외식사업은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가맹점과의 거래 관계 변화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인 견해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를 싹쓸이 하다시피 인수한 배경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영업과 같은 손 쉬운 사업구조로 이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이들에게 부메랑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정 거래를 강조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의 부당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PEF 운용사 대표는 “사업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는 펀드 청산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향후 2~3년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F 운용사들은 외식사업의 매각이 어렵자 기업공개(IPO)와 같은 차선책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상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는 불고기브라더스의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 기관은 아직까지 불고기브라더스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PEF 운용사들이 매각 대신 유상증자에 나서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K3에쿼티파트너스는 자본잠식에 빠진 카페베네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6월 58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 대상 기업은 싱가포르 식품기업 푸드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1대49 비율로 출자한 한류벤처다. 카페베네는 영업손실은 2015년 29억 원에서 2015년 114억 원, 2016년 144억 원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K3에쿼티파트너스가 카페베네의 해외사업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거나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PE의 경우 놀부에 투자한 자금이 7년째 묶여있다. 모건스탠리PE는 2015년 첫 번째 투자금 회수(Exit)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외식사업이 침체한 것이 거래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

IMM PE는 할리스커피 매각이 원활하지 않다. 지난해 첫 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중국계 기업 몇 곳만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역시 거래 가격과 조건에 대한 매각자와 인수 후보자 측의 시각차가 커 무산됐다.

이처럼 PEF 운용사가 장기간 외식사업을 매각하지 못하면 인수금융(기업 인수시 금융권에 빌린 돈) 디폴트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3년 단위인 인수금융 차환이 수 차례 반복될 경우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디폴트를 통해 투자자들이 경영권 지분 확보에 나서게 된다. 사모펀드의 존속기간은 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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