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물사전] 162. 차미리사(車美理士)

입력 2017-07-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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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문맹퇴치ㆍ실업교육 힘쓴 계몽운동가

차미리사(1878~1955)는 여성교육 계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다. 덕성학원의 전신인 근화학원을 세워 빈곤한 여성들을 위한 교육에 헌신하였다. 식민지 시기 문맹퇴치를 위한 전국 순회 공연은 그녀가 얼마나 정력적으로 여성들의 교육 계몽에 힘썼는지를 드러낸다.

차미리사는 1878년 8월 22일 경기도 용강면 공덕리에서 태어났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의 어릴 적 이름은 섭섭이였다 한다. 16세에 김진옥(金鎭玉)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낳고 유복하게 살았으나 19세에 남편과 사별했다. 그 후 기독교에 귀의하여 미리사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남편의 성을 따라 김미리사로 불리기도 했다.

1905년 유학길에 오른 그녀는 중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미국으로 간다. 스칼렛 신학교(The Scarritt Bible and Training School)에서 학업을 마치고 13년 만인 1917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배화여고에서 사감으로 성경과 영어를 가르쳤다.

차미리사는 3·1 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대중 여성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를 절감했다. 1920년 2월 ‘조선여자교육회’를 창립하고 부인야학강습소를 운영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921년 7월부터는 약 3개월간 지방순회 공연을 하여,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문화공연과 계몽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조선여자교육회는 1920년대 명실상부한 여성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 갔고, 급기야 근화학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근화학원은 1925년 마침내 초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정규 교육기관 근화여학교로 승격되며, 차미리사는 초대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차미리사가 여성교육 중 가장 힘쓴 것은 문맹퇴치였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갈 수 없거나 교육의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여성들이 주된 교육 대상이었다. 그녀의 교육은 소수의 여성 엘리트를 양성하기보다는 일반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목표가 있었다.

아울러 그녀가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 것은 실업교육, 즉 ‘실천교육’이었다. 그녀의 교육은 “학사 박사를 양성하자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안방구석에서 남자의 노리개 노릇 할 소위 현모양처를 기르자고 함도 아니라. 실지로 생활상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 여자로 하여금 상당한 직업을 가지게 함”에 있었던 것이다. 그가 근화여학교에 사진과를, 여자교육협회에 양복과를 설치한 것 또한 이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근화여학교는 마침내 1934년 2월 근화여자실업학교로 전환하여 본격적인 여성 실업교육의 산실로 거듭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학교는 식민지 당국의 압력 속에 무궁화를 상징하던 ‘근화’라는 이름과 결별, 1938년 10월 ‘덕성여자실업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녀는 결국 1940년 8월 교장 직위에서 물러나 교육 일선에서 손을 떼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학교를 지키다 1955년 6월 1일 77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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