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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트럼프 탄핵론] 우울한 첫 해외 순방...말발 먹힐까

[이투데이 배수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그러나 트럼프의 ‘러시아 게이트’ 등으로 국내외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뤄지는 해외 순방인 만큼 심기가 편하지 않을 뿐더러 구체적 성과를 낼 가능성도 낮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바티칸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서는 건 이례적으로 빠른 것으로,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소탕을 비롯한 테러와 중동 평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유럽 순방 후에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첫 순방국인 사우디에서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을 비롯해 중동 국가 정상들과 만나 IS 격퇴와 테러리즘에 맞설 방안을 모색한다. 22~23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고 평화협정 복원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가톨릭의 성지인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이스라엘은 유대교, 바티칸은 가톨릭의 중심지다. 트럼프가 각 종교의 성지를 첫 해외 순방지로 정한 건 극단주의 타도를 위해 종파들을 단결시킬 목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 등의 반발을 초래해 관계가 악화됐다. 이란 핵 협상에 비판적인 트럼프는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서두르는 동시에 중동 평화 문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의 방문을 앞두고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 당국에 IS에 관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둘러싸고 이스라엘의 정보요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연기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미국 내에선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 해임과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와 공모한 혐의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은 물론 탄핵론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이런 암울한 상황은 첫 해외 순방지에서 트럼프의 말발이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중동 평화에 대해 트럼프는 지금까지 자신의 협상 능력만 있으면 평화 협상이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방문한들 사태가 크게 진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화해의 의사 표시를 하도록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두 사람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문제평의회의 로버트 다닌 수석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감안할 때 모두가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중동 문제에 대해 최신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 과거 정권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 위해 파괴적인 방식을 채택할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정상 회의에서는 테러 소탕 작전과 시리아 문제, 회원국의 재정 부담 문제가 의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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