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사태에 체면 구긴 3인…버핏·트럼프·무노즈, 왜?

입력 2017-04-12 08:37 수정 2017-04-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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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뉴시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무례한 오버부킹 대처 논란으로 이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덩달아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가장 체면을 구긴 인물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버핏은 지난해 말 이 회사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에만 유나이티드 주식 약 2442만 주를 사들여 총 289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분의 9.2%에 해당한다. 이날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의 주가는 1.13% 하락해 시가총액 2억5500만 달러(약 2921억원)가 증발했다. 장중에는 4% 넘게 급락하는 장면도 있었다. 버핏이 현재까지 보유지분을 조정하지 않았다면 이날 주가 하락으로 버핏 역시 2350만 달러 손실을 봤을 것이다.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 사태가 버핏에게 더 뼈아픈 이유는 따로 있다. 버핏은 그간 항공주는 절대 사지 않는다는 투자 철학을 고집해왔다. 항공사 실적이 세계 경기와 연료 가격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버핏은 1989년 US에어웨이스 주식을 3억5000만 달러 어치나 샀다가 손실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30년 만에 투자 방침을 바꾸고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미국 4개 항공사에 거액을 투자했다. 현재 버크셔는 델타항공의 최대 주주이며 아메리칸에어라인스(AA)와 미국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의 2대 주주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유나이티드의 오스카 무노즈 CEO도 역풍을 맞고 있다. 오버부킹 사태가 발생한 이튿날인 9일 이 회사의 주가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장 초반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무노즈의 안일한 대처가 대중의 공분을 사면서 회사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그는 전날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승무원들은 규정을 따랐다”면서 앞으로도 더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밝혀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무노즈는 PR위크지가 선정한 ‘올해의 소통 왕’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자신의 평판에 먹칠하게 됐다.

무노즈는 거듭 사과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가 당장 회사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오버부킹 피해 승객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유나이티드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유나이티드 전체 매출은 366억 달러. 이 중 22억 달러를 중국시장에서 거둬들였다. 피해 승객이 중국계인 것이 알려지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해당 항공사의 인종차별적 조치에 항의하는 내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백악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동영상에서 드러난 처리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행정명령이 부른 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는 “이번 유나이티드 사건은 트럼프가 만든 환경과 연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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