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3.39%...2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7-02-27 12:00

남주현 기자 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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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1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3.39%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집단대출 역시 3%대를 보이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계의 빚 상환 부담에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기준 대출금리는 연 3.51%로 전달(3.44%) 대비 7bp 올랐다.

기업 대출금리는 3.55%로 지난달에 비해 1bp 올랐다. 2015년 2월 3.48% 이후 최고치다. 이중 대기업 대출금리는 3.20%,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79%로 전달에 비해 각각 4bp, 1bp 씩 올랐다.

가계의 대출 금리는 더 크게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10bp 오른 3.39%를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2015년 2월 3.48% 이후 최고치다. 주담대는 3.16%를 기록해 지난달(3.13%)에 비해 3bp 상승했다.

집단대출은 3.17%로 전달에 비해 1bp 올랐다. 다섯 달 연속 오름세다. 1월부터 당국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집단대출까지 확대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신용대출은 4.51%로 7bp 올랐고, 예ㆍ적금담보대출은 2bp 올라 석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25%로 전월대비 5bp 내렸다. 순수저축성예금은 7bp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2bp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이는 2%포인트로 전월대비 12bp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이는 최근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면서 “1월 코픽스 금리는 내렸지만, 1월 적용 분은 12월 평균 금리다 보니 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는 소폭 올랐는데, 지표 금리가 코픽스 보다는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된 이유가 크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기관의 대출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은 109bp 오른 11.75%를 기록했고, 새마을금고도 13bp 상승했다. 신용협동초합과 상호금융은 4.60%, 3.86%로 각각 8bp, 5bp 씩 올랐다.

예금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상호금융은 7bp오른 1.63%를 보였고,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도 각각 2bp, 1bp씩 올랐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4b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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