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조작국 우려에 위축된 당국... 원ㆍ달러는 어디로?

입력 2017-02-27 09:20 수정 2017-02-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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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심상치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국 엄포에 1200원대였던 원ㆍ달러는 두 달 새 70원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 정부와 당국이 조작국 지정을 우려해 수수방관할 공산이 높은 만큼 원ㆍ달러가 더욱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려할 부분은 원화가치 상승이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악재를 하나 더 안게 됐다.

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는 전일 대비 5.8원 내린 1131.5원을 기록했다. 4일 연속 하락세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면서 지난해 10월 24일 기록한 1131.0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공개된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새로운 언급이 없다는 점이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4월 환율 조작국 선정에 앞서 정부와 당국의 개입이 어렵다는 전망도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쏠림 현상으로 변동성이 단기간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세조정을 한다”는 발언에 이어 이날 유일호 경제 부총리의 “하루 4~5월 움직이는 수준의 등락은 큰 문제가 아니다”는 발언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당국이 원화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됐다.

문제는 환율조작국 우려에 앞으로도 정부가 손 쓰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받은 국가 중 통화가치 절상이 유독 크다는 점도 문제다. 환율 조작국 이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 BIS(국제결제은행)의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2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0.72%가 절상됐다. 61개국 중 22번째로 높다.

반대로 같은 기간 수출 경쟁상대국인 일본의 경우 엔화 가치는 6.17% 절하됐다. 최근 달러 가치 하락에도 일본의 수출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의 명목실질환율이 소폭 절상되며 수출을 둘러싼 환율 여건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대외 충격이 국내 경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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