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힐라”…글로벌 기업 수장들, 다보스포럼서 트럼프 비판 ‘유구무언’

입력 2017-01-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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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세계적인 기업의 수장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나 불만이 의외로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압박에 시달려온 만큼 불만이 새어나올 법한데도 말이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섣불리 비판해다간 자칫 미운털이 박힐 것을 우려해 아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토론에서 “멕시코 페소 가치 급락은 오하이오(자동차 공장 밀집 지역)에는 단검이다”라며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통상 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멕시코 통화인 페소는 미국 대선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것이 결과적으로 멕시코에서의 수출을 유리하게 해 “최대 10만 명 단위로 (고용이)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트럼프를 겨냥해 “무역전쟁은 공멸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기업 경영자들은 트럼프 공격에 소극적이었다. 스위스 최대 은행그룹인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새 대통령 취임 후에도 미국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감세 등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들이) 실행되면서 호재일 수도 있지만 실현이 쉽지 않다고 하면 (트럼프 랠리는) 무너질 것”이라고 단어 선택에 신중했다.

또한 경영자들은 트럼프를 리스크로만 치부하지 않았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PwC)가 다보스포럼에 맞춰 16일 발표한 경영자 설문 조사에서는 향후 1년의 매출 증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CEO가 전 세계적으로 38%로 전년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도 경영자들의 발언은 소극적이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17일 EU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며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표명했다. 그래도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영국 사업에 대한 판단은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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