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돈 푸는 중앙은행들, 글로벌 환율전쟁 불붙이나

입력 2016-06-27 10:01 수정 2016-06-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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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초대형 악재에 스위스ㆍ일본 등 비상 대응 나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각자도생’ 심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라는 초대형 악재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브렉시트가 촉발한 신(新) 고립주의의 물결 속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각자도생(각자 살길을 도모함)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글로벌 환율전쟁이 불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경제회의에서 주요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비상조치를 지지한다”며 “시장기능 작동 여부와 안정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호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긴급 선언문을 발표했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가 나온 24일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0% 폭락해 3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달러ㆍ엔 환율은 24일 장중 2년 7개월 만에 100엔선이 붕괴했다.

BOE는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2500억 파운드(약 40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비상조치를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BOE가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5일 긴급 성명에서 “파운드화 폭락 저지를 위해 달러화를 무한대로 공급하고 엔화 강세도 적극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도 24일 성명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글로벌 금융시장 압박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국 중앙은행은 국제 공조보다 각자 생존에 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엔화와 더불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화에 매수세가 몰리자 24일 전격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또 아예 성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도 내놓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SNB가 외환시장 개입을 인정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 유로화에 대한 환율 하한선을 폐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2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로화 공급을 늘렸는데 추가로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충격을 가장 강하게 받은 일본도 초강력 대응책을 펼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27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일본 재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엔화를 매도하는 등 환율시장 개입에 미국의 묵인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단독으로 이를 단행할 것”이라며 “마지막은 국익과 국익의 싸움”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 정부는 10조 엔 규모의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BOJ는 현재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떨어뜨리고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추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중국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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