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세계 국채시장 뉴노멀시대 진입

입력 2016-02-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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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면서 세계 국채 시장이 ‘새로운 정상(뉴노멀)’ 국면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오전 일본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5%로 출발했다. 전날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후 한때 -0.035%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이런 상황이 빚어졌지만 선진 7개국(G7)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에 의한 채권 매입이 투자자를 자극,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0.0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일본의 경우, 직접적인 발단은 9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5.4% 급락한 것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었다. 증시 하락이 리스크 회피 심리에 불씨를 당기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자금이 급속도로 몰린 것이다.

사실, 일본 국채는 언제 문제가 일어나든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본 정부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4배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 가장 높은 데다 여전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30년까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9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은 1998년 이후 지속되어온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AAA’ 등급을 잃고 현재는 ‘A1’에 머물고 있다.

그렇더라도 일본 국채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일본은행이 부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하고, 일본 투자자가 자국 국채 대부분을 보유하면서 국채 가격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은 안정적인 수입원이라는 본연의 지위 외에 급성장하는 자산 클래스 중 하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시장의 21.1%인 8조7000억 달러의 채권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도 대부분이 플러스권에 머물러 있는 경우여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 독일, 미국,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모두 사상 최저에 가깝다.

세계 중앙은행이 바람직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정책 능력에 시장이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앙 은행이 완화 정책을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마이너스 금리는 정책 수단의 왕도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10일 오전 10시 10분 4회째 장기 국채 매입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5년 이상 10년 이하, 10년 이상 25년 이하, 25년 이상 국채를 대상으로 총 8900억 엔 어치의 국채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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