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에 눌린증시] 공매도 기승에 우량기업 주가도 '몸살'

입력 2016-02-04 09:03 수정 2016-0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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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공매도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량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월 4일~29일)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4219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4.86%) 이후 4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초 중국 증시 급락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매도 비중 역시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또 상장사들의 절반가량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 등 대형株 공매도 집중 = 문제는 갑작스런 공매도 증가가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몰리기 시작한 공매도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7월만 해도 4.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공매도 비중이 크게 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일평균 공매도 비중이 8.02%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줄곧 120만원을 웃돌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110만원선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화장품주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역시 공매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에 지난해부터 공매도가 집중된 것.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20.49%에 달하고 있다.

수량 기준 공매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BNK금융지주도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공매도가 물량이 쏟아진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만2000원대였던 주가가 33% 급락해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공매도 물량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신주인수권을 상장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전일보다 11.86%나 떨어졌다.

◇코스닥 기업,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우수수' = 코스닥 기업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0% 이상 성장하며 눈에 띄는 실적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공매도 세력으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몸살을 앓았다.

카카오의 공매도 수량은 지난해 장중 최고점 15만9500원을 찍은 2월부터 급속히 늘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4일과 6일 이틀간 10만 주 이상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다음 날 7일 주가는 9만9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카카오의 현재 주가는 공매도 세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산업 및 게임용 모니터 생산업체 토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토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8% 늘어난 6095억원, 영업이익은 206% 증가한 553억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지난해 2월 6일 토비스의 주가는 2만4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비스 주가는 이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공매도 세력 때문이다. 지난 8월 17일부터 전일 대비 150배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이후 3일간 이어진 공매도 물량 공세에 주가는 7100원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토비스 주가(28일 종가 기준)는 7600원으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 역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낙폭 과대 종목군과 공매도 종목군이 단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종목군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자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고 공매도 종목군은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로 인한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낙폭 과대나 숏커버로 인한 반등세가 1개월 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우므로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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