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자본통제 후폭풍…주가 10년래 최대폭 하락

입력 2015-08-04 08:34 수정 2015-08-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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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증시 5주 만에 재개장…아테네지수, 한때 23% 가까이 폭락 ‘30년래 최악’

5주 만에 재개장한 그리스 증시가 폭락했다. 이는 자본통제의 후유증 등 현재 그리스가 직면한 총체적 난국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그리스 아테네증권거래소(ASE) 종합주가지수는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대비 16.23% 폭락한 668.06을 기록하며 10년 만의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아테네증권거래소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6월 29일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5주간 휴장했다.

이날 22.8% 폭락한 615.53으로 거래를 시작한 아테네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는 하락폭을 22.8%까지 확대했다. 이는 그리스 증시 30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자본통제 후유증으로 금융관련업종이 증시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인 데다 경제 회복이 불투명하고 정국 혼란도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된 영향이다.

특히 은행주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그리스국립은행은 일일 제한폭인 30%까지 폭락하면서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피레우스은행, 아티카은행, 유로뱅크도 각각 30% 가까이 폭락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본통제 여파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 관건은 은행주들이 나머지 산업관련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의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그리스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9에서 30.2로 떨어져 경기 침체 불안감을 안겨줬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그리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4%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본 시장의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그리스 국민의 일주일 기준 예금 인출 한도액은 420유로다. 예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예금을 사용한 주식 거래도 여전히 제한돼 있다.

상장 주식의 6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는 자유롭게 주식을 매매할 수 있지만 그리스 정부가 증시 폭락 예방과 단기 규제를 지속할 계획인 만큼 그리스 증시가 당분간 경직될 것이란 지적이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인즈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자본 규제의 영향이 더욱 표면화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경기 침체는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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