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에 기업·서민 생계 막막…“치프라스가 그리스를 북한으로 만들었다”

입력 2015-07-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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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은행 현금인출 한도 하루 고작 7만원, 기업·상인 ‘경영난’에 ‘울상’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한 할머니가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 안으로 힘겹게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AP/뉴시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를 북한으로 만들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놓인 그리스의 기업과 서민들이 현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선 83세의 앤젤리키 안드리키는 “내가 이 나이에 현금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설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북한’까지 들먹이며 치프라스 총리를 향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키 할머니는 한참을 기다린 끝에 60유로(약 7만5000원)를 인출한 후 휴대폰 비용을 지불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스는 자본 통제로 하루 인출 한도가 60유로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경제개혁안, 국민투표 시행을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장 생활을 유지해야할 기업과 국민들은 현금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그리스 내에서 자산 가치 1순위는 바로 현금이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액수가 불과 10억 유로(약 1조2447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현금인출 한도가 소액에 불과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현금 잔고가 바닥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그리스 정부가 은행영업을 정지하고 자본통제에 돌입한 후 도매업자들은 물품 구입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수입업자들은 해외 업체와의 거래가 단절되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매업자이자 아테네상공회의소 회장인 콘스탄틴 미할로스는 “악몽이 현실화됐다”면서 그리스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미할로스 회장 역시 전체 물량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품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해외 거래처들이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약 2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재고 물량만 남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스의 일반 상인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샴페인과 러시아산 크랩을 판매하는 크리스토스 조지오풀로스는 “이틀동안 손님이 단 한 사람도 안왔다”면서 가게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돈도 없으며, 언제 가게 문을 다시 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금난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낀 그리스 국민들의 시리자와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는 계획대로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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