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대전] 동대문 소상공인도 출사표… 8개 업체 ‘한자리 혈투’

입력 2015-05-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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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평화시장 조감도.(사진제공=제일평화컨소시엄)

동대문 소상공인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소ㆍ중견기업 시내면세점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총 세 장의 서울 시내면세점 면허 중 한 장의 티켓이 중소ㆍ중견기업 몫이다.

동대문 소상공인들로 이뤄진 제일평화컨소시엄은 "최근 증축 리모델링한 제일평화시장 6,7층에 '동대문제일면세점'으로 도전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일평화컨소시엄(제일평화 외 2개업체)이 주목받는 이유는 400명이 넘는 (주)제일평화의 주주들과 수천명의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펀딩 형태로 면세점개설 투자소요자금의 60%를 조달한다는 점이다.

유망기업이 상장할 때 소액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개방하듯이, 제일평화시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동대문 소상공인들이 버젓이 면세점 운영기업에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60년이 넘는 동대문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관광특구 지정, 24시간 상가 운영 등 지역 경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담당해온 제일평화시장은 동대문 도매상권에서도 고가의 고급 패션상품을 취급해 '동대문 제일백화점'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이번에 4층부터 7층까지 4개 층을 증축 리모델링하면서 건물 외관(사진)도 현대적으로 바뀌었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고객 편의 시설도 보강, 시내 면세점 예정 장소인 6, 7 층은 현재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내장공사만 하면 된다.

또 제일평화시장은 작년 3월 개관후 1년간 837만 명이 방문해 동대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DDP 바로 옆에 인접해 있는데다, 도매상권 진입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중국, 일본 등 외국관광객의 동대문쇼핑관광 동선상 최상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추진단 이윤하 단장은 "수 십 년 동안 동대문에서 중국, 일본 등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해 온 시장 소상인들의 경험이 좋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특허업체로 선정되면 면세점 운영에 전문 노하우가 있는 최고의 컨설팅기관을 통해 운영 전반에 걸친 정밀컨설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일평화컨소시엄의 참여로 입찰 업체는 유진기업ㆍ하나투어ㆍ하이브랜드ㆍ한국패션협회ㆍ중원면세점ㆍ파라다이스ㆍ그랜드관광호텔 등 8개 업체로 늘어났다.

유진은 별도법인 유진디에프앤씨(EUGENE DF&C)를 설립하고, 후보지는 서울 여의도 옛 MBC 사옥으로 정했다. 넓은 주차장과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MBC와의 공조를 통해 기존 면세점과 달리 ‘문화사업’을 접목한 관광활성화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다.

대구지역 면세점 운영사업자 그랜드관광호텔도 ‘그랜드동대문디에프’를 설립하고 입찰에 나섰다. 그랜드관광호텔은 동대문 헬로APM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지로 정했다. 이 건물 5∼7층을 면세점 판매장으로, 9층을 보세 창고와 사무실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지분 76.5%)인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를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인근에 있는 센터마크호텔(하나투어 자회사)과 인사동 관광지를 연계한 ‘문화 면세점 마케팅’을 할 전망이다.

하이브랜드는 양재동에서 운영 중인 쇼핑몰에 면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랜드 내부에 이마트가 있으며 매장 일부를 롯데백화점의 도심형 아웃렛으로 위탁 경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패션협회는 EXR코리아ㆍMK트렌드(버커루) 등 9개 회원사가 연합해 설립한 ㈜동대문듀티프리(DDF)를 통해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장소는 동대문 롯데피트인이다.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원면세점이 롯데와 함께 출점을 노리고 있는 곳과 같은 건물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009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한 지 5년 만에 면세점사업을 재추진한다. 파라다이스는 허가를 받으면 SK건설 명동빌딩에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인천 영종도에 완공될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업체들이 시내면세점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공항면세점과 달리 임대료를 내지 않기때문에 사업권만 획득하면 사실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ㆍ중견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전체 면세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58% 늘어나는 등 해마다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의 경우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고, 백화점과 달리 재고 부담도 커 대규모 협상력, 유통 노하우를 갖춰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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