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지'ㆍ'텀거지'… 스타벅스 충성고객 비하에 소비자들 "불매운동하겠다"

입력 2015-04-01 10:57 수정 2015-04-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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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벅스가십 카페. 회원수 6만4000여명의 카페로 스타벅스 충성고객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출처=스타벅스가십 캡처)

일부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익명 게시판에 스타벅스 고객을 ‘거지’로 폄하한 내용이 공개돼 한바탕 소동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벌이자며 커뮤니티에서 찬반투표를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블라인드 앱’ 스타벅스 게시판에서 익명의 회원이 '스타벅스가십' 카페 회원들의 게시글을 캡처한 뒤, 이를 놓고 욕설과 비방한 글의 이미지가 인스타그램으로 유출되면서부터다.

블라인드 앱은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 서비스다. 각 회사의 게시판에는 해당 회사의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으며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된다. 쉽게 말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칠 수 있는 ‘대나무 숲’ 같은 곳이다.

또 스타벅스가십 카페는 6만4000여명의 회원수를 가진 국내 최대의 스타벅스 마니아 사이트다.

캡처된 글을 보면 별 적립 33회를 했다고 자랑하는 고객의 글에 “뿌듯도 하시겠네. 하루에 30번 간 건 아닐테고. 징글징글”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스타벅스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텀블러인 '나비보틀'을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글에는 “어차피 물 몇 번 받아먹고 처박아 놓을 X이 언제부터 텀블러를 썼다고”라고 남겼다.

블라인드 앱 스타벅스 게시판에서 고객들을 욕하는 내용은 주로 음료 결제시 영수증 한 장당 한 개씩 적립되는 별을 받기 위해 따로 결제를 요구하는 고객을 ‘별거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 개별 요구 사항을 주문할 수 있는 커스텀 메뉴를 시키는 고객은 진상 취급을, 텀블러나 컵 같은 스타벅스MD(merchandise; 관련 상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스토커라고 지칭했다.

스타벅스가십 카페 회원들을 ‘스가(스타벅스가십의 줄임말)X’으로 부르며 노골적으로 싫어하거나, 카페의 특정 회원을 거론하며 “OO도 스가인 듯하다. 미친X”이라면서 욕하는 내용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블라인드를 통해 유출된 글들이 논란이 되자 스타벅스가십 카페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타벅스가십 회원들은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스타벅스 직원들의 고객 비하 논란은 스타벅스가십 카페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음료 커스텀, 리워드(별 적립, 쿠폰) 등 스타벅스가 내놓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별거지’, ‘텀(텀블러)거지’ 등으로 비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타벅스가십 카페 운영진들은 회원들을 대표해 스타벅스코리아에 2차 사과문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블라인드 앱이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이고 익명이 보장되는 곳이다 보니 실제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올린 것인지, 퇴사한 직원이 올린 것인지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십 카페는 스타벅스에 좋은 역할을 하는 카페다. 블라인드 글을 누가 올린 것인지를 떠나서 고객들이 느꼈을 배신감과 서운함을 공감하고 있고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스프링 나비 워터보틀.

한편, 스타벅스가십 카페 운영진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주제로 회원 대상의 투표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날까지 진행된 찬반투표에서는 카페 차원에서 단체 대응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90%가 찬성했다.

또 4월 1일 스타벅스MD 프로모션 시작에 맞춰 카페 차원의 공동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것도 찬성했다. 스타벅스가십 회원들은 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스타벅스MD를 구입하지 않고 카페 내 MD 게시글을 작성하지 않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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