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2001년 세네갈부터 2015년 뉴질랜드까지…폭풍 같이 달려온 14년 [한국ㆍ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입력 2015-03-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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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뉴시스)

차두리(35ㆍFC 서울)가 14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선발 출전해 경기를 소화하고 전반 종료 직전인 42분 교체돼 기립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차두리의 은퇴식은 하프타임에 진행됐다.

차두리는 하프타임에 박수를 받으며 등장해 축구 국가 대표 선수 한명한명의 축하를 직접 받았다. 이어 차두리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재생돼 축구팬의 환호를 받았다. 그라운드에서 영상을 지켜본 차두리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자리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참여해 차두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어 차범근이 깜짝 등장해 차두리선수를 껴안아주고 꽃다발을 전해줬다. 이에 차두리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차두리는 “너무 감사하다. 저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그것을 알아줘서 마지막에 행복했다.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관중석에 있다가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하기 위해 내려오는 것 보다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축하를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차두리에게 레전드로서 응원과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차두리. (뉴시스)

‘차미네이터’와 같은 별명을 가진 차두리는 뛰어난 피지컬과 스피드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을 든든히 지켜왔다. 그러나 차두리의 국가대표 인생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띈 차두리는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공격수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2002 FIFA 월드컵에서 벤치멤버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폭발적인 드리블 외에는 미숙한 볼터치와 좁은 시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차두리는 2006 독일월드컵 당시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방황하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아 16강 진출에 힘을 더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엔 포함되지 못했다. 차두리는 브라질 월드컵 당시 축구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하며 대표팀을 응원해야 했다.

▲한국 평가전. (사진=정수천 기자 int1000@)

차두리는 2015 AFC 아시안컵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얻었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전 출전만으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뽑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아시안컵 16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오른쪽 측면을 무너트리며 손흥민(23ㆍ레버쿠젠)에게 연결한 패스는 축구팬을 열광하게 했다.

아시안컵 준우승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려던 차두리에게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선물을 줬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뉴질랜드전에 출전해 은퇴 경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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