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주총] 경영권 싸움판 주가 들썩… 살까 말까 설레는 投心

입력 2015-03-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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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투자 포인트

올해도 어김없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주총 이슈로 ‘전자투표’ ‘주주행동주의 강화’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보다 구체적이다. 주총 이슈가 과연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본격적 주총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주가가 들썩이는 종목들이 있다. 엔씨소프트, 일동제약 등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종목이 대표적이다. 또 상장사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 움직임, 외국계 자본과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에 따른 ‘배당 이슈’가 쟁점이 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 역시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ㆍ일동제약 등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 강세=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곳곳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기회(?)’가 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 경쟁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1월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18만원대이던 주가가 21만원대로 단기 급등했다.

2대주주인 녹십자와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놓고 주총에서의 맞대결이 예고된 일동제약의 경우도 지난달 관련 이슈가 부각되자 한 달간 주가가 16.37% 상승했다.

개인투자자 황귀남씨의 경영권 참여 선언으로 적대적 M&A에 휘말린 신일산업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요동을 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영권 분쟁 이슈만을 쫓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경영권 분쟁의 경우 이미 재료가 노출돼 주가에 선방영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단기 급등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경영권 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일동제약의 경우에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가 높아져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세진 배당확대 요구…배당성장 기업에 주목=주총시즌을 맞아 배당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배당 확대 유도 방안은 보류됐지만 국민연금의 배당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로 배당성장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시즌에 과소 배당기업에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기적으로 연기금의 배당투자 확대가 중요한 배당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꾸준히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몇 년간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낮았던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계 자본의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주총을 앞두고 투자 기업에 구체적 배당 확대 요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은 코스닥 상장사인 모토닉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상황이며 KT 계열사 KTcs에도 배당 확대와 외부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홍콩계 헤지펀드 아센더캐피털도 인포바인에 배당 확대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추가 나서는 기업도 다수…기대감 높아져=주총을 통해 신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기업 역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기존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주총에서는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기업이 다수였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이 오는 13일 열리는 주총에서 복합쇼핑몰의 레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신세계건설 외에도 SK텔레콤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수출입업, 수출입 중개 대행업을 신규 사업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효성은 국내외 산림ㆍ농산물ㆍ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컴퓨터 및 주변장치 제조, 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리버는 사업 목적에 식료품 제조 및 판매업, 주류 판매업, 공연시설 운영 및 문화센터 운영업을 추가한다.

녹십자홀딩스는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넣었다. 가온전선도 관 이음새 제조업체인 위더스를 합병하면서 배관설비 및 유지 보수업을 추가했다. 아이에이치큐는 케이블TV 방송사업, 프로그램 제작ㆍ공급업, 광고 기획ㆍ제작ㆍ대행업 등을 신사업 분야로 정했으며 엘티에스는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업, 관광숙박업, 도소매업 등 대형 종합 소매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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