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문화의 상징 '물나이트' 역사속으로

입력 2014-11-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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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밤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리버사이드호텔 '물 나이트클럽'이 33년 역사를 마감한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리버사이드호텔은 1년여의 공사를 통해 과거 물 나이트클럽이 있던 LL층을 최신 유행의 고급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하우스로 새롭게 꾸며 다음 달 초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81년 호텔이 생기면서 영업을 시작한 물 나이트클럽은 33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리버사이드호텔 물 나이트클럽은 80∼90년대에 강남의 대표적인 클럽으로 인기를 누렸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과 지금은 '가왕'으로 추앙받는 조용필이 공연했고, 강남에서도 '물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50여 개의 룸과 플로어가 밤마다 북적거렸다.

전국 유흥가에 그 이름을 빌린 '물 나이트'가 아직도 여럿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트클럽 문화가 쇠퇴하면서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결국 1년간의 공사 끝에 요즘 유행하는 고품격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 하우스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물 나이트클럽이 간판을 내린 것은 그 자체로 나이트클럽 문화의 쇠락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뿐만 아니라 물 나이트클럽의 변신은 리버사이드호텔이 지난 5년간 추진해온 변신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기도 하다.

과거 리버사이드호텔은 정상적인 호텔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락산업에 치중해 있었다. 2층에는 카바레, 3층에는 이른바 '터키탕', 12∼13층은 속칭 '풀 살롱'이 포진해 있었다.

1995년 3월 부도를 맞은 이후 10년 넘게 경매에서 유찰되던 리버사이드 호텔은 2008년 경매를 통해 현재 소유주인 가우플랜(구 하이브리드건설)에 넘어갔다.

호텔을 인수한 가우플랜은 당초 이 자리에 주상복합빌딩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나이트클럽, 룸살롱, 웨딩숍 등을 운영하는 세입자들의 반발과 전 운영사와의 운영권을 둘러싼 송사 등이 복잡하게 얽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 속에 수백명의 용역과 경찰이 뒤엉키는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활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소유권을 확보한 가우플랜은 지난 5년간 12∼13층의 풀 살롱은 객실로, 3층 터키탕은 스파 시설로, 카바레는 고급 중식당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물 나이트클럽의 뒤를 이어받는 리버사이드호텔의 새로운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하우스는 호텔의 주소(서울 서초구 잠원동 6-1)에서 따온 '6-1'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다시 한번 서울의 명소가 되기 위해 꼼꼼한 준비를 마쳤다.'

이태원 명소 '글램 라운지 바'를 디자인한 건축가 김지호 교수의 디자인으로 250개의 좌석과 대형 라운지를 갖춘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기존 라운지 바와는 달리 제대로 된 주방을 갖추고 특급호텔 셰프의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숙성한 스테이크는 물론 계절 타파스(전채요리)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6-1'은 최근 뉴욕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밀크 앤 허니' 출신의 바텐더를 초빙해 정통 칵테일과 손님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특별한 칵테일도 제공한다. 전문 소믈리에가 와인도 추천해준다.'

복층 구조의 라운지 바 상층에는 고급 위스키 바가 마련된다. 조용한 대화나 사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은 언제든 상층으로 이동해 고급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최소 2인에서 12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룸이 마련돼 연인들만의 이벤트나 소규모 파티도 진행할 수 있다.

해외 유명 DJ와 실력 있는 국내 DJ들을 초빙해 신나지만 로맨틱하고 품격있는 음악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리버사이드호텔 관계자는 "6-1은 특급호텔 요리장의 고품질 음식과 음악, 주류 서비스는 물론 VIP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이런 문화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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