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대문장가이자 정치가였던 서거정(1420~1488)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태연했다.
그의 시 ‘하일즉사(夏日卽事)’에는 ‘선비다운 여름나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風吹簾捲坐閒齋
바람 불어 발 걷히니 한가한 서재에 앉고
身在炎天不覺災
몸은 한여름에 있으나 화를 느끼지 않네
紙扇輕搖詩一卷
종이 부채 살랑이며 시 한 권 읽고
淸風滿眼
가맹점에서 배달대행 서비스 이용 시 지불하는 ‘배달대행료’의 결제가 한층 편리해진다.
BC카드가 배달대행플랫폼운영사 ‘로지올(생각대로)’과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웰컴페이먼츠’와 배달대행료 결제서비스 제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7월 초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추진 중인 ‘생각대로 제휴카드’는 전월 실적 및 할인 한도 제한 없이
BC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전국 취약계층에 '식품 꾸러미'를 지원한다.
BC카드는 13일 전국 취약계층 2800세대에 건강 먹거리를 담은 ‘사랑해 빨간밥차 식품 꾸러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식품 꾸러미’는 이달 24일까지 전국 7개 지역(서울, 인천, 대구, 울산, 김해, 광주, 여수) 내 독거노인,
부산 지역 일부 상권 내 외식 및 커피 업종 가맹점 1만여 곳에서 진행이달 말까지 BC카드로 1만 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청구 할인 혜택 제공
BC카드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BC카드 마케팅 플랫폼인 ‘마이태그’를 활용해 영세ㆍ중소 가
◇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백승종 지음/ 김영사 펴냄/ 1만4800원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글을 읽고 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가는 메일, 각종 SNS 메시지, 넘쳐나는 인터넷 뉴스 등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장은 양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일 것이다. 질적인 면에서는 어느 수준일까.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는 좋은 문
이른 봄에 피는 꽃은 작고 여리지만 향이 강하고 생명력이 넘친다. “꽃밭을 거닐다가 소매 가득 향기를 안고 돌아온다”는 서거정의 시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닌 게다. 잔설을 밀어내고 고운 꽃을 피워 올리는 기운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참으로 오묘한 생명의 원리이다. 봄이면 터지는 꽃봉오리들에 마음 가득 꽃물이 든다. 분홍빛, 노란빛, 우윳빛, 보랏빛…. 꽃
연암 박지원은 “벗은 제2의 나”라고 했다. 담헌 홍대용에게는 “그대와 나눈 대화가 10년 독서보다 낫소”라는 말도 했다. 두보가 이백을 생각하는 시에 춘수모운(春樹暮雲)이라고 한 이후 이 말은 멀리 있는 벗을 그리는 성어가 됐다.
이덕무의 이런 글은 어떤가. “만약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의 벗을 얻게 된다면, 나는 마땅히 10년간 뽕나무를 심고,
홍시는 노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과일이다. 붉은 구슬 같다고 홍주(紅珠), 소의 심장을 닮았다고 우심(牛心)이라고도 부른다.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1561∼1642)의 시조 ‘조홍시가(早紅枾歌)’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반중(盤中) 조홍(早紅) 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품어 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만당(晩唐)의 시인 정곡(鄭谷·851?~910?)은 ‘십일국(十日菊)’에서 국화를 이렇게 노래했다. “철이 지나매 벌은 시름하고 나비는 모르는데/새벽 뜰을 돌아다니며 남은 가지를 꺾네/오늘이 어제와 다르다는 분별 때문이지만/가을 향기가 하룻밤 새에 꼭 줄어들진 않는다오”[節去蜂愁蝶不知 曉庭還繞折殘枝 自緣今日人心別 未必秋香一夜衰]
국화는 음력 9월 9
1418년 즉위한 세종은 20여 년 연구 끝에 훈민정음을 완성하고 1443년에 공개했다. 조선왕조실록에 “28자로 한자와 우리말을 표기할 수 있으며 간단하지만 전환이 무궁하다”고 기록돼 있다. 어제 소개한 서거정의 글에는 “영릉이 처음으로 언문을 창제하니 신이(神異)한 생각과 밝은 지혜는 그 어느 왕보다 뛰어났다.”[英陵初制諺文 神思睿智 高出百王]고 평가돼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아 '가갸날' 기념식을 열었다. 세종 28년(1446)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에 따라 마지막 날인 29일을 고른 것이다. 이듬해엔 기관지 ‘한글’ 창간과 함께 명칭을 '한글날'로 고쳤다. 이어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 10월 29일에 기념행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신장이 팔척이요, 얼굴은 관옥 같고 머리에는 윤건을 쓰고 학창의를 입었다. 외모가 준수하고 풍채가 멋진 남자를 헌헌장부(軒軒丈夫)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헌헌장부의 모습이 아닐까. 관옥(冠玉)은 구멍을 뚫은 짧은 대롱 모양의 구슬이지만, 남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비유하는 단어로 정착됐다. 1840년경 남영로(南永魯)가 지은 영웅소설
‘한 주발 향그런 차 조그마한 얼음 띄워/ 마셔보니 참으로 무더위를 씻겠네/ 한가하게 죽침(竹枕) 베고 단잠에 막 드는 차에/ 손님 와 문 두드리니 백번인들 대답 않는다네.’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시 ‘삼복(三伏)’이다. 무더위 속에 꿀 같은 낮잠에 빠진 학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삼복 기간은 무더워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
4월 10일은 미국 ‘형제자매의 날’(National sibling day)이다. 클라우디아 에바트라는 여성(로펌 근무)이 어려서 죽은 오빠와 여동생을 생각하며 1997년 형제자매재단을 만들었다. 4월 10일은 여동생의 생일이었다. 1998년 39개 주가 이날을 채택한 데 이어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국가기념일로 선포했다. 미국에 이런 날이 있다는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이 삼가고 조심하라는 표현은 참 많다. 긍긍업업(兢兢業業) 긍긍익익(兢兢翼翼) 소심익익(小心翼翼) 긍긍업업(矜矜業業) 업업긍긍(業業矜矜) 다 같은 뜻이다. 서경에서 고요(皐陶)는 우(禹)임금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안일과 욕심으로 나라를 경영함이 없도록 조심하고 두려워하십시오.”[無敎逸欲有邦 兢兢業業] 긍긍은 경계하고 삼감이요 업업은
비씨(BC)카드는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 총괄 조직과 부문장 제도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경영 효율화와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비씨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경영 효율화 및 기능 중심의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부문장 제도’ 도입, 리스크 관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관리총괄’ 신설했다.
부문장 제도는 조직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