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설악산에 제대로 된 첫눈이 내렸다. 기록상의 첫눈은 이미 지난 10월 중간에 내렸지만, 쌓이지는 않고 그냥 공중에서만 보이고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그야말로 아쉬운 첫눈이었다. 그런데 엊그제 내린 눈은 20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나는 대관령 아래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눈에 대해서는 아주 각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내 기억 속의 첫눈들의...
누구나 가끔 자기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을 것이다. 최근 나의 직업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가 쓰고 있는 소설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 나는 직업이 소설가인데도 학교 다닐 때든 학교를 졸업한 다음이든 이제까지 어떤 형태로든 ‘소설론’이라는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25년 전 직장 생활을 할 때였다. 다니던 회사에 일 년에 열흘 정도의 휴가가 있었다. 거기에 매월 월차 휴가라는 게 있었다. 합치면 20일 정도의 휴가가 있었는데, 내 나이 서른다섯 무렵, 20여 일의 휴가가 늘 부족했다. 그때는 제법 놀 줄도 알았고, 저녁시간 술만 마시며 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해 여름의 일이다. 일주일간의 휴가를 쓰고도 며칠만 더 놀았으면 하는...
다른 어떤 곡식보다 쌀이 귀하던 시절, 시장에 나오는 모든 물건값의 척도가 쌀이었다. 북어 한 쾌(20마리)의 값도 쌀로 정하고, 일꾼들의 하루 품삯과 일 년 새경도 쌀로 정했다. 그런 시절엔 일부러 밭을 일구어 논을 만들기도 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모를 심는 천수답의 경우도 처음엔 산을 깎아 밭을 만들고 그걸 다시 논으로 만든 것이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모를...
어린 시절 나는 대관령 아랫마을에서 살았다. 내게 대관령 굽이길은 내가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서 어른들이 외부 세계로 나가는 길의 어떤 상징처럼 여겨졌다. 멀리 떠났던 어른들이 명절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도 그 길이었고, 또 멀리 떠난 가족을 기다리거나 그리며 바라보는 길도 그 길이었다.
그런 대관령을 내가 마지막으로 걸어 넘은 것은 올 봄, 전국의 걷기...
늙은 거지가 은전 한 닢을 손에 들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혹시 이것이 못 쓰는 돈은 아닌지 두 군데 은행에 들러 정말 쓸 수 있는지, 은으로 만든 돈이 맞는지 묻는다. 사람들은 첫눈에 어디서 훔쳤느냐고 호통친다.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훔친 것도,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은화를 줍니까.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내가 어린 날 인상 깊게 보았던 세계 명화는 밀레의 ‘만종’과 ‘이삭을 줍는 여인들’이었다. 달력에서 오려낸 그 그림은 우리 마을 4H클럽 회관에 걸려 있었다. 4H회관에서는 마을 청년들이 며칠마다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발전과 자신들의 할 일에 대해 회의를 했다. 때로 마을 청년들은 군청이나 강릉 시내의 공설 운동장 같은 데에 나가 다른 마을의 4H회원들과 가마니...
누구나 한세상을 살며, 나이가 많거나 젊거나, 자기 혼자만 추억하고 꿈꾸는 조금은 넉넉한 공간으로서의 집이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한 집이라면 그곳은 자기 혼자만의 공간인 듯하면서도 부모와 함께한 공간이고, 형제들과 함께한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허물고 새 집을 지었지만, 대관령 아래의 옛집은 아주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은 것이었다. 아버지가...
강릉 시골집 마당에 가면 여러 그루의 자두나무가 있다. 나무 밑동이 종아리 굵기만 한 것에서부터, 자두나무로서는 고목이라 부를 만큼 큰 나무도 있다. 여름이면 몇 그루는 열매가 빨갛게 익고, 몇 그루는 수박처럼 겉은 푸른데 속은 붉게 익는다. 모양도 아이들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포도 알처럼 작은 것까지 다양하다.
나는 자두나무가 오랜 세월에 가지가 부러지고...
바야흐로 여름이다. 여행의 계절이 왔다. 수년 전 강릉과 대관령 일대에 ‘바우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탐사했다. 3년 동안 단 한 주일도 쉬지 않고 주말이면 대관령과 강릉에 가서 머물렀다. 남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직장 때문에 주중에는 가족과 헤어져 있다가 주말에 만난다는데 이건 반대로 주중에는 가족과 같이 있다가 주말이면 훌쩍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걷는 길을...
김정원(피아니스트), 김진만(방송PD), 노희경(드라마작가), 최인호(소설가), 박정자(연극배우), 이순원(소설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문화계 인사들이 직접 자신들의 20대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차는 이날 에세이북의 출판을 기념해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30일부터 전국 100개 대학교 도서관과 군 생활관을 비롯해...
이 출범식에는 이영찬 복지부 차관, 최명우 개신교 공동대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 이순원 원불교 공익복지부장, 정성환 천주교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현재 정부가 노숙인 재활·요양시설 등에 국비를 지원해왔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이에 따라 종교계는 노숙인지원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꾸리고 중앙은...
작년 12월 서초동에 설립된 타임입시학원은 강남대성학원 창립멤버인 이순원 입시전문가가 원장으로 있으며, 강남대성을 비롯한 대치동 스타강사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타임교육 산하의 대입연구소와 미래탐구, 하이스트 학원들과 연계해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개 채용의 모집 부문은 재수생반 전임강사이며 대상 과목은 언어...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 200여명이 참석해 우수사례 발표와 각 대학의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임복 충북대학교 학연연구부장과 이순원 성균관대학교 연구지원본부장은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연구비 관리와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법령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정비와 산학협력단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