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여름을 녹음의 계절이라고 한다. 지나간 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확실히 잎의 계절이고 잎의 풍경이다. 산도 들도 나무들이 잎이 없다면 저렇게 푸르지도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다. 비가 한 번 내릴 때마다 잎은 더욱 쑥쑥 자라난다. 우리 아이들의 표현대로라면 봄에 꽃은 펑펑 터지고, 여름에 잎은 쭉쭉 늘어난다.
어릴 때 내 기억으로 봄과 여름 사
그게 언제였을까. 살다 보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가슴에 무늬처럼, 또는 상처받은 옹이처럼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기쁜 일이거나 슬픈 일이거나 특별한 일들만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지나간 세월 속에 빛이 바래 이제는 옆에 선 사람이 누군지도 잘 구분할 수 없는 흑백사진처럼 형체조차 희미한 기억도 어제의 일같이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 이순원이 6년 만에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을 출간했다.
‘삿포로의 여인’은 이순원 작가가 ‘은비령’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15년 봄부터 계간 문예중앙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서 살았던 한 여자와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로 떠나버린 여자의 딸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사랑에 대한 이
며칠 전 새로 장편소설 한 권을 냈다. 책을 낼 때마다 ‘내가 제일 처음 소설을 읽었던 것은 언제일까’ 생각하게 된다. 또 어쩌다 작가가 되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 집에 여러 책이 있었겠지만, 내가 제일 처음 소설이라는 형식의 글을 접한 것은 황순원의 ‘소나기’였다.
이제 열 살 된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한국문학을 알아서, 또 그 소설이
직업이 소설가이고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어쩌다 보니 지난 몇 해 동안 고향 강원도에서 ‘강릉 바우길’이란 이름의 걷는 길을 탐사했다. 일 년쯤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몇 년간 계속되어 지금은 기본 코스로만 19개 구간 300km가 넘는 걷는 길이 탐사되었다.
그렇게 몇 년 애쓴 덕분에 강릉 바우길은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작가로서 참 오랜만에 총선 선거운동 현장에 나가 보았다. 이번 20대 총선은 야당의 자폭식 분당과 여당의 막장 드라마 같은 공천 마무리 과정을 보면 거기에 분명 어떤 이슈가 뒤따를 법한데, 막상 판이 벌어지자 특별한 이슈도 없고, 그렇다고 각 당마다의 특별한 공약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그건 지켜보는 관전자의 입장이고, 막상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은 당대
이투데이가 4·13총선을 앞두고 전국 분야별 경제 거점 지역의 민심을 밀착 취재합니다.
기존의 후보자 선거운동 중심의 취재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역민의 실질적 염원을 총선 공약에 반영하고, 20대 국회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향상된 여성의 사회적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집안에 무슨 일만 있으면 집 뒤에 있는 조상님의 영당을 찾았다. 집안에 좋은 일이 있어도, 나쁜 일이 있어도 할아버지는 그곳에 가서 아무 말이 없는 조상님께 집안의 일도 말씀드리고, 또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을지 의논하고 왔다. 그곳에 조상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그냥 위패만 모신 사당에 가서 말씀드리고 의논하는 것보다
소설가 김유정의 79주기가 오는 29일인 가운데, 그가 남긴 작품이 재조명받고 있다. 김유정은 짧은 기간 인상적인 작품을 집필하며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유정은 ‘소낙비’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1935년 등단했다. 그러나 등단 2년 만인 1937년 3월 29일 2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짧은 집필 기간 동안 김유정은 ‘소낙비’를 비롯해
내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지금은 서른세 살이 된 우리 집 큰아이가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그 아이와 함께 대관령 고갯길을 걸어 넘으며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서른세 살이나 된 우리 큰아이의 별명은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책에 나오는 아이’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 아이의 별명이 ‘책에 나오는
지난 몇 년간 이런저런 일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탐사한 트레킹 코스 강원도 바우길 위에서도 만나고, 이런저런 강연회와 이런저런 술자리에서도 만났다. 대략 마흔다섯부터 예순까지의 사람들이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시대 우리 어른들의 보편적인 모습일지 모르겠다. 들은 대로 몇 개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집 장만하고, 아이들 공부
감자는 어느 철에 수확할까. 며칠 전 강원도 고향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파는 감자 무더기를 보았다. 막 밭에서 캐 온 듯 아직 마르지 않은 검은 흙이 묻어 있는 감자였다. 나는 예전 강원도에 살던 시절만 생각하고 저 감자는 하우스에서 키운 감자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몇 년 전까지 강원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마을 이장 일을 보았던 후배
설 명절이 다가오니 예전에 설이 되면 어머니가 집에서 일일이 만들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떡이다. 엿도 고고, 두부도 만들고, 한과도 만들지만, 명절 하면 우선 떡이다.
쌀로 지은 밥을 이밥이라고 부르듯 쌀로 하얗게 만든 떡을 우리는 이떡이라고 불렀다. 이떡을 만들 때 지난봄에 뜯어온 쑥을 넣으면 쑥떡이 되고, 취나물을
올해에도 어느 신문의 신춘문예 심사에 참여했다. 문예작품 심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욱 이런저런 공모전의 응모자들이 남자보다 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당선자 역시 여자가 더 많다.
응모한 작품이 소설이든 에세이든 여성 응모자의 경우 글의 첫 구절이 식구들 모두 집을 나간 시간 혼자 커피 한 잔을 타서 거실에 나와 창문을 열고
겨울이 맨날 영상기온이면 겨울 같지가 않다.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축제를 못 하거나 연기했는데, 요 며칠 제법 추워지는 것 같다. 강원도는 이렇게 추울 때 가야 제맛이다. 서울에서 동쪽으로 달려가 대관령 한계령 진부령 미시령을 넘거나, 원주 태백 정동진을 거쳐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아니면 내륙으로 올라가면 산천어 축제를 하는 화천도 있고 빙어 축제를
1996년 로 제27회 동인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이순원(李舜源 · 57).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던 그였다. 아버지로 인해 겪은 유년시절의 상처와 어머니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죄송스러웠지만 그럴수록 전화 한 통 드리는 게 더 어려웠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좀 다녀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