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군중낙원’ 도제 니우 감독 “분단의 아픔, 한국인ㆍ중국인이 가장 잘 이해”

입력 2014-10-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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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군중낙원’ 기자회견이 2일 오후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진행됐다. ‘군중낙원’ 출연진과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의 도제 니우 감독이 중국과 대만의 사회적 현실에 대해 한국의 분단 현실을 언급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 기자회견에는 주연 배우 완치안, 롼징티엔, 첸지안빈, 첸이한과 도제 니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도제 니우 감독은 개막작 선정과 관련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분단 문제는) 한국인들과 중화민족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도제 니우 감독은 “이 작품은 한국인, 중화민족 모두와 인연이 있다. 우리는 역사적인 아픔, 비슷한 운명을 겪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시대적인 문제, 역사의 혼돈, 가족들과 떨어져서 서로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운명들은 전 세계에서 중화민족과 한국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60, 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이다.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1969년 대만의 금문도에 있는 해안정찰부대 해룡부대에 전입 온 신병 파오의 시점을 중심으로 인간사 희로애락을 그린다.

그가 옮겨간 부대는 ‘831’ 또는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이다. 파오이 친구였던 화싱은 군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 사사와 탈영해 중국 본토로 도주하고, 파오를 아껴주었던 특무상사 창윤샨은 사랑했던 매춘부 지아와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군중낙원’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는 그들의 사랑, 공감에 관한 것이지만 파오의 성장영화이며 또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60, 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도제 니우 감독은 1983년 ‘소필적 고사’ 주연으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첫 장편영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는 2008 금마장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 ‘맹갑’(2010)에서는 감독, 배우, 작가로 활약했다. 8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청소년 폭력배들에게 초점을 둔 이 영화는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사랑’(2012) 역시 대만과 중국에서 좋은 평을 받았고 박스오피스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진행돼 79개국 314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Gangster Pay Day)이 각각 선정됐다. 이날 열리는 개막식 사회는 배우 문소리와 와타니베 켄이 맡았고, 유승택 감독의 ‘군중낙원’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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