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삼례 3인조 강도사건 진실은?…할머니의 죽음

입력 2014-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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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삼례 3인조 강도 사건을 재조명한다.

1999년 2월 6일 새벽 4시경, 전북 완주군 삼례의 나라슈퍼에 강도 3명이 침입했다. 범인들은 방에서 자고 있던 젊은 부부와 할머니를 청테이프 등으로 결박한 후 금품을 갈취했다. 그러는 사이 청테이프로 입과 코까지 봉해진 할머니가 질식사했고, 할머니의 예기치 못한 죽음에 당황한 3인조 강도는 서둘러 집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사건 발생 9일 후, 경찰은 전과가 있는 소년범 3명을 긴급체포했다. 절도 전과가 있던 그들은 경찰조사에서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현장검증도 진행한 상황, 누가 봐도 3명이 범인이었다. 이들은 유죄를 선고받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사건 발생 1년 후, 또 다른 3인조가 부산에서 등장했다. 마약사범으로 수감 중이던 그들은 자신이 나라슈퍼 할머니를 살해했다며 그 날의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들의 진술은 이전에 삼례 3인조가 했던 진술보다 더 사건 현장과 일치했다. 단순하게 보였던 사건은 두 3인조의 엇갈리는 진술에 의해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당시 담당 형사는 여전히 삼례 3인조가 범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례 3인조는 자신은 나라슈퍼에 들어가 할머니를 죽인 적이 없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두 3인조는 수사기관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삼례 3인조는 대문이 잠겨 담을 넘어 침입해 방과 연결된 문을 드라이버로 뜯고, 현금 45만원을 훔친 후 할머니가 사망하자 급하게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부산 3인조는 열려있는 대문으로 들어가 공사장에서 사용되는 도구인 길이 약 40cm의 ‘신호’와 약 80cm의 ‘빠루’로 문을 뜯고 현금 15만원을 갈취, 할머니가 사망하자 물을 먹인 뒤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삼례 3인조의 현장 검증 영상을 면밀히 살펴본 우리는 담당 형사들이 시키는 대로만 현장검증을 재연하는 삼례 3인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실험을 통해 문을 딴 범행도구는 삼례 3인조가 진술한 드라이버가 아닌 부산 3인조가 진술한 ‘신호’와 ‘빠루’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출소한 삼례 3인조는 여전히 억울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다시 한 번 재판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 중 최씨는 몇 번의 재심을 청구했고, 피해자 가족들까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기각 당했다. 이미 몇 번의 재심이 기각된 상태에서, 과연 그들에게 재심의 문은 열릴 수 있을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하나의 사건에 존재하는 두 3인조의 자백을 살펴보고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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