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쩐의 이동' 시작… 2%대 중반 금융상품 '5분 완판'

입력 2014-08-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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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적금 대거 이탈 CP·ELS 등에 투자금 몰려

은행들이 연 1%대까지 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쩐(錢)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던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이 기업어음(CP),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저축은행 예금 등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전날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0억원 규모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최소 가입 금액이 1000만원에 이르지만 기대수익률이 연 2.6%로 다소 높자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시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날 모집한 주가연계펀드(ELF)도 판매 개시와 동시에 100억원 규모가 모두 소진됐다. 유럽 주가지수가 하루 10% 이상 폭락하지 않는 한 연 3.8%의 수익률을 보장하자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 결과다.

국민은행이 지난 21일 출시한 목포 산업단지 조성 관련 기업어음(CP)은 410억원의 판매 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연 3.4%의 높은 금리에다 목포시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라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13일 판매한 금리 3.6%짜리 SK건설 관련 기업어음도 하루 만에 1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은행 예·적금을 이탈한 자금은 저축은행과 증권사로도 유입되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이 150억원 한도로 내놓은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14일 완판됐다. 참저축은행이 18일 내놓은 연 3.3% 특판 정기예금도 100억원어치가 지난주 모두 팔려나갔다.

대우증권의 몽골 무역개발은행 사모펀드·특별한 환매조건부채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세이프 공모주랩 등의 상품은 판매 개시 후 5분 만에 완료된 ‘5분 완판’ 상품이다.

한편 조건이 까다로운 고금리 예금도 초저금리 시대에는 각광을 받는 상품으로 탈바꿈됐다. 농협은행의 법사랑플러스 적금과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통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발표 후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드 가입, 신규계좌 가입, 월급통장 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지금껏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고금리 예금도 최근 들어서는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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