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덩샤오핑 “개방ㆍ현대화의 길로” vs. 北 김일성 “메추라기 더 키워야”

입력 2014-08-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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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북ㆍ중 정상회담, 개혁 주제로 대화 나눠

▲1982년 중국 개혁개방 지도자 덩샤오핑(왼쪽)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 자리를 가졌다. (사진=중국인민망 캡처)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의 통역을 맡았던 중국 상하이 후단대의 장웨이웨이 교수가 1982년 김일성 북한 주석과 덩샤오핑 간의 북ㆍ중 정상회담을 회고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장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자매지인 더월드포스트에 올린 글에서 개혁 주제와 관련해 김일성은 “닭보다 메추라기를 더 많이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고 덩 주석은 “사회주의가 부를 가져다줘야 한다. 경제개혁과 현대화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북한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김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고 당시 김 주석은 경제난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닭보다는 메추라기를 더 많이 사육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덩 주석은 화제를 돌려 김 주석에게 “수십 년의 혁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농촌지역 대부분이 극도로 가난해졌다”며 “사회주의는 가난이 아닌 풍요를 가져다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주석이 언급한 메추라기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않은 채 “중국을 경제개발과 현대화의 길로 이끌 것이며 해외기술과 경영, 자본에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고 장 교수가 전했다.

장 교수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작은 기술적 변화를 고려하고 있을 때 덩 주석은 근본적인 개혁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쿠바처럼 계획경제를 고수해 보수적 모델을 채택한 경우 경제가 나아지지 못했고 소련과 동유럽 등 혁명에 가까운 급진적 개혁을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현재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덩 주석이 사망한 지 20년도 되지 않아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수년 내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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