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은행 예금금리…두달만에 0.3%P 하락

입력 2014-08-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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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몇 달 새 더 떨어졌다.

연 2% 중반대를 넘기는 정기예금(이하 1년 만기·최고금리 기준) 상품을 찾기가 어렵게 됐지만 은행들은 시장금리 향방을 지켜보며 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현황을 종합하면 5월말 이후 두달 반 사이 대부분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낮췄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5월말 2.54%에서 이달 13일 2.29%로 0.25%포인트 낮췄고, 우리은행은 '파트너 정기예금' 금리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에 기업(신서민섬김통장), 하나(MMDA형 정기예금), 한국스탠다드차타드(퍼스트정기예금) 은행은 주력상품의 예금금리를 각각 0.3%포인트 낮게 책정했다.

5월에만 해도 농협(3.06%), 기업(3.1%) 등 일부 은행에서 금리 연 3%대를 넘기는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연 2%대 중반을 넘기는 상품마저 드물다.

목돈 만들기 상품인 정기적금도 은행에 따라 5월 이후 금리 인하폭이 최대 0.3%포인트에 달해 연 3%대 상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나 '바보의 나눔 적금'(3.5%), 신한 '미션플러스적금'(3.3%), 기업 '신서민섬김' 등 일부 은행 상품만이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할 경우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낮아질 만큼 낮아졌던 은행 예금 금리가 최근 더 낮아진 것은 수신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는 채권시장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자료를 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말 2.82%에서 8월 12일 2.52%로 0.3%포인트, 은행채(3개월) 금리는 같은 기간 2.65%에서 2.38%로 0.2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유입,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시장금리 하락의 요인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경제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이후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실렸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동향을 지켜보며 예금금리 추가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거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경우 시장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7%로 매달 역대 최저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이미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3.5% 내외(혼합형 5년 고정 비거치식 기준)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민영현 국민은행 상품본부장은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며 수신상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지다보니 고객을 모셔야 할 은행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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