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경제효과 5500억… ‘8월의 성탄절’

입력 2014-08-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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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복식 호텔 예약률 90%, 쏘울·석수 이미지 ‘업’… “침체된 내수 활기”

2013년 3월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교황(敎皇) 즉위미사를 보기 위해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바티칸 인근 호텔 객실은 모두 동이 났다. 현지 언론들은 “교황이 한 달 만에 5500만유로(약 79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며 이를 ‘불황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에 내린 단비’라고 보도했다. 같은 해 7월 교황이 방문한 브라질 세계청년대회 경제효과에 대해 브라질 관광공사는 12억헤알(약 5500억원)로 추산했다. 위의 사례들은 교황방한의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00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얻는 경제 효과만 ‘5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서 개최된 국제회의의 경제효과와 맞먹는 수준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경제효과를 4700억~6700억원으로 분석했다.

시복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일대 호텔들은 객실 예약율이 95%를 넘어섰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이 보이는 오른쪽 라인 객실은 이미 8월 초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호텔과 교황 방한을 취재하는 기자단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롯데호텔도 빈 방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교황 방한을 기념해 발매한 기념 우표·주화도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총 130만장을 발행한 우표는 8월 초 기준 74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기념주화도 예약판매 이틀 만에 2만5000건의 판매가 완료됐다.

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롯데주류는 ‘마주앙’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마주앙은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행사에서 공식 미사주로 사용된 한국 천주교의 공식 미사주다. 레뱅드매일이 수입해 팔고 있는 ‘알타 비스타 클래식 토론테스’의 인기도 뜨겁다. 회사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진 후 구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교황을 비롯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공식 먹는샘물로 ‘석수’가 지정됨에 따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석수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공격적인 영업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이동시 탈 기아자동차의 ‘쏘울’도 국내외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된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교황이 사용하는 혹은 교황이 방문하는 곳에 가고싶은 것 등이 소비심리로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침제된 국내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교황이 아시아 첫 방문국으로 우리니라를 선택한 만큼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간접적인 경제효과도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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