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조정 들어가나…지정학ㆍ통화정책 리스크 커져

입력 2014-08-11 08:16 수정 2014-08-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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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ㆍ정크본드 인기 식고 안전자산 수요 늘어…월가 공포지수 4개월래 최고치ㆍ채권 금리 하락

주식과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채권)등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장기간 이어져온 글로벌 금융시장 랠리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판 기사에서 지난 수년간 지속된 위험자산 상승세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커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3일 7년여 만에 최저치인 10.32를 찍은 이후 불과 1개월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미국증시 S&P500지수는 지난주 0.3% 올랐으나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1988에서는 약 3% 하락했다.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지난 8일(현지시간) 3% 급락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정크본드시장에서는 71억 달러(약 7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주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올 들어 정크본드 자금 순유출 규모가 97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분트) 가격은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8일 장중 2.3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분트 10년물 금리는 1%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2년물 금리는 8일 한때 마이너스(-) 0.004%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도 지난 주말 이라크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반군(IS)’에 공습을 개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출구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헌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떤 시장이나 자산, 특히 주식은 영원히 상승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지금의 시장상황이 통상적인 여름철 투매인지 더 큰 조정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며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이런 리스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거시경제 투자전략가는 “세계 경제 회복세의 구조적 취약성은 특히 증시에 악재가 된다”며 “유럽은 러시아 제재가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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