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전세계 긴장...정부 검역 '구멍', 인원파악 안되고 추적조사도 없어

입력 2014-08-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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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승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검역당국은 아프리카에 체류한 귀국자들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사업차 라이베리아에 다녀온 A씨가 출연해 귀국직 후 설사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지만 검역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7일 라이베리아로 출국해 머물다 지난 1일 케냐를 경유해 귀국한 뒤 한국에 입국했고, 2-3일 뒤부터 설사 증세를 보여 대형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혈액검사 결과 A씨는 염증과 백혈구 수치 등에 이상이 없었으며, 이미 설사 증세를 보인 만큼 잠복기는 아닌 것으로 의사는 판단했다.

문제는 A씨가 설사 증세를 호소하고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는 동안 검역 당국은 단 한차례도 그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검역신고서에 기침, 설사, 열 등이 없다고 체크하니 바로 게이트를 통해 나올 수 있었다"며 "신고서에 라이베리아 체류사실과 연락처를 기재했으나 보건소나 외교부 등에서 확인전화나 문진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라이베리아에 다녀온 일행 역시 어떤 추적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여기다 라이베리아에 체류한 귀국자가 2명이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역시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 모두 4명이 출발해 지난 1일 A씨를 포함한 2명이 귀국했으며 그보다 한 주 전 일행 중 다른 한 사람이 입국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전날 출발했다고 A씨는 전했다.

결국 932명의 사망자를 낳은 에볼라바이러스 검역에 있어 당국이 아프리카 체류자 인원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추적조사 역시 하지 않은 허점을 여과없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21일이 지날 때까지 지역 보건소가 당사자에 대한 신체 이상 등을 매일 확인하는 추적조사를 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역 창구에서의 단순 착오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A씨에게는 곧바로 역학조사관을 보낸 진단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아프리카 직항편에 대한 검역을 일반 검역대 조사 외에 비행기 게이트 검역까지 추가해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미국은 전 세계와 연결돼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도 서아프리카나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미국으로 와서 발병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여부에 대한 긴급위원회 회의를 이틀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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