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 투표, 10표의 반란(?)

입력 2006-08-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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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김석원 전 예보 부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석원 전 예보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고 따라서 회장 선출은 찬반 투표로 진행, 김석원 전 부사장은 저축은행중앙회 제 14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

선출된 후 김 회장은 “참석자의 2/3이상 찬성을 받지 않으면 회장에 선출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반대하는 저축은행장들께서는 오늘 골프 약속이 있어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80여분이 참석하셨는데, 간신히 회장에 선출돼 기쁘다”고 가벼운 농담으로 중앙회 회장에 선출된 느낌을 표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찬성 71표, 반대 9표, 무효 1표로 나왔다. 총 81명이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54표만 받으면 회장에 선출되는 와중에 15표 정도를 더 얻은 셈이다.

대부분 금융협회장이 형식적으로는 자체 선정이지만, 실질적으로 금융당국에서 낙점해 내려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김석원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도 금융당국의 낙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표’의 반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결코 작은 숫자로 보기 어렵다.

저축은행업계는 이 10표가 갖는 의미를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김 회장 외에 또 한명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를 지지하던 저축은행의 표라는 설명이다.

이번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는 과거와 달리 김 회장과 함께 5~6명의 후보가 후보추천위 구성 전부터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회장 후보들이 사전에 저축은행 대표를 접촉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일도 있었고, 또 실제로 몇몇 저축은행 대표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운동도 했다. 따라서 김 회장 외에 금감원 출신인 모 인사를 지지하는 쪽도 선거운동을 하다가 결국 이 인사가 포기함에 따라 김 회장에게 반대표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는 금융당국의 낙점 인사에 의한 회장 선거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의미의 반대표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신임 김 회장이 선출되기 전 2개월여간의 공백기간이 있는 등 항상 신임 회장이 선출되기 전에 2~3개월 정도의 공석이 발생해 왔다. 이는 그 동안 저축은행업계가 인지도 등이 낮아 금융당국에서 ‘내려 보낼’ 인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대표들도 그 동안 먼저 나서 회장 후보군 접촉도 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 이상 회장 공백기간 없이 중앙회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자발적’인 회장 선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목소리다.

일부 저축은행 대표들은 이번 총회에서 정관을 바꿔서라도 회장의 공백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는 했다. 회장 임기가 취임일부터 3년으로 못 박혀 있어, 회장 선출이 늦어지면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총회에서도 역시 회장 임기 및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된 정관개정은 없었다. 결국 김 회장의 3년 임기가 끝난 후 당국의 낙점이 늦어지면 또 다시 회장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낙점을 기다리다 회장 공백이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 자체적으로 회장을 선출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반대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10표의 반대표는 많다면 많고, 아니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이 반대표는 김 회장에 대한 반대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의 대표는 “새롭게 선출된 김 회장이 회장 선출과 관련된 정관 변경 등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며 “이러한 반대표의 뜻도 받아들여서 업계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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