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시대]달러 빼고 둘이서…한•중 ‘금융 허니문’

입력 2014-08-06 17: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소재 中은행 위안화 청산결제銀 지정…실물거래 탄력 금융권 새로운 수익원 기대

]아시아권 결제시장이 위안화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달 한중 정상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하면서 한국은 위안화 허브 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하면서 주로 홍콩을 통해 이뤄졌던 위안화 청산결제가 국내에서 일일단위로 이뤄질 수 있어 거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벌써 희색이 가득하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장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향후 열릴 시장에서 선도하는 은행의 이미지와 미래 고객들은 지금 결정되기 때문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은 그동안 공들여 온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탄력을 받게 된다. 대신 한국은 홍콩, 대만,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로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RQFII)을 얻게 된다.

관건은 향후 원•위안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다. 현재 국내에는 미 달러 이외 다른 외국환 통화에 대한 수요가 충분치 않아 원•달러 시장만 개설돼 있다. 지난 1997년 원•엔화 시장을 개설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3개월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 원•위안화 시장을 개설하지만 충분한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는 한국이 일본에 대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무역흑자를 내고 있어 원•엔화 시장과 달리 원•위안화 시장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원•위안화 시장 개설로 금융권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얼마나 될까. 단순히 따져 봐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면 100만원을 환전하려는 사람은 최대 5만원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없어 위안화 환전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꾼 후 이를 위안화로 다시 바꿔 고객에게 지급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했는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생기면서 수수료가 대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이 위안화 적격 해외투자자 자격을 얻으면서 위안화를 활용한 실물거래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금융산업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한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역내에서 원화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금융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면서 위안화 예금을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어 최근 국내 외화예금 중 위안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앞두고 양국 금융시장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119억7000만달러(약 12조753억원)로 1년 만에 46배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잔액은 2억6000만달러(약 2623억원)였다. 이에 따라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 589억5000만달러(약 59조4746억원)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20.3%)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죄송합니다" 콘서트 끝나자 음주운전 시인한 김호중…팬들 반응은?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SNS에서 활개치는 'AI 걸프렌드'…딥페이크 악용 '제재 사각지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305,000
    • -0.81%
    • 이더리움
    • 4,280,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678,000
    • +2.73%
    • 리플
    • 710
    • -1.8%
    • 솔라나
    • 238,500
    • -0.38%
    • 에이다
    • 654
    • -2.39%
    • 이오스
    • 1,094
    • -3.27%
    • 트론
    • 169
    • -1.74%
    • 스텔라루멘
    • 147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000
    • -1.19%
    • 체인링크
    • 23,150
    • +2.48%
    • 샌드박스
    • 595
    • -3.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