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쉽게 쓰인 詩

입력 2014-07-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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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일산지점장

석양이 바람에 날리다

키 큰 메타세콰이어 가지에 걸리고

夏節 비소식에 날새 둥지를 찾을 즈음

난 주머니를 뒤적거려 詩를 꺼낸다.

그리움 한 줌 끈적한 연민 두어 숟가락

거기다 말라비틀어진 詩語 하나

어려움 없이 쓰이는 詩 한 그릇

누구는 벌게진 취기

누구는 발그레한 홍조(紅潮)

누구는 치열한 현학(衒學)

나는 염치없이 마셔 버리고

석양을 바라본다.

참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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