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티 못 벗은 웰컴저축은행

입력 2014-07-24 11: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인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5월 7일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대부업 상품과 마케팅, 광고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이 해솔ㆍ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첫 신용대출 상품인 ‘날쌘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거쳐 3시간만에 즉시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금액이 확정되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대출규모는 한 건당 300~700만원 수준이며 금리는 연 29.9%다.

저축은행 업계는 ‘날쌘대출’이 웰컴크레디트라인의 대부업 브랜드인 웰컴론의 대표상품 ‘단박론’과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광고 역시 기존 웰컴론 광고에서 이름만 바꾼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대부업스럽다’는 게 중론이다. 휴대폰으로 본인인증하는 방식도 대부업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저축은행 같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거의 불가능한 것”라며“고객들에게 저축은행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대부금융업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인 만큼 어떤 상품,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이 탄생하게 된 데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컸다. 음지의 대부업 이용 고객들을 양지로 끌어내 서민경제 안정과 향상에 기여하리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고금리 소액신용대출에만 치중하는 등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주지 못하고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업체가 자금을 조달하려면 채권을 발행하거나 시장에서 기업자금을 끌어와야 되는데 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저축은행은 수신 기능이 있어 자금 조달이 쉬운 만큼 대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는 지난 12년간 소비자금융업에서 경쟁력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도 그것을 적용했다”라면서 “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235,000
    • +2.58%
    • 이더리움
    • 5,264,000
    • +0.55%
    • 비트코인 캐시
    • 668,500
    • +1.91%
    • 리플
    • 733
    • +0.83%
    • 솔라나
    • 239,100
    • +3.91%
    • 에이다
    • 639
    • +0.95%
    • 이오스
    • 1,126
    • +2.18%
    • 트론
    • 158
    • +0%
    • 스텔라루멘
    • 148
    • +1.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500
    • +3.06%
    • 체인링크
    • 24,790
    • +1.06%
    • 샌드박스
    • 645
    • +3.2%
* 24시간 변동률 기준